5.3% 임금인상·김창욱 대표 직접 대화 요구23일 하루 파업 이어 내달 중 5일 파업 예고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 노동조합이 창사 이후 첫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의 임금 동결에 반발한 노조는 임금 자체보다 회사의 미래와 경영 방향에 대한 소통 부재가 더 큰 문제라며,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오는 23일 하루 파업에 이어 5일 파업까지 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9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네이버제트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과 함께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본사 로비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네이버제트 노조원을 포함해 약 150명이 참석했다.
네이버지회는 올해 임금교섭에서 네이버제트 사측이 일방적으로 임금 동결을 주장하자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두 차례 조정에도 회사가 별도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지난 7월 24일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후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투표율 88.6%, 찬성률 98%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7월 14일과 8월 5일 피켓시위에 이어 8월 20일에는 네이버 전 계열사 통합교섭 선포식과 함께 집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집회에서 네이버제트 노조는 지난 7월 24일 조정 중지 이후 교섭이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사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날 현장 발언에서 네이버제트 조합원은 "단순히 임금이 동결됐기 때문에 오늘 파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며 "0이라는 숫자 하나만의 문제였다면 저 역시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봉 동결보다도 더 큰 문제는 우리에게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것은 임금 인상 그리고 경영진과의 직접 대화다. 노조는 네이버·스노우와 동일한 수준인 2026년 연봉 인상률 5.3%를 적용하고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김창욱 네이버제트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끝장토론'을 통해 회사의 경영 상황과 향후 방향을 구성원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조는 집회 종료 후 네이버 사옥 일대를 행진하며 "네이버제트 연봉인상 네이버가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노조는 향후 파업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날 부분파업 이후에도 사측이 수용할 만한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오는 23일 하루 파업을 진행하고, 오는 10월 중 5일 파업까지 투쟁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조정 중지와 쟁의 찬반투표 당시에도 '파업은 마지막 수단이 될 것'이라 밝히며 회사가 상황을 바로잡을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며 "그러나 구성원들이 불안과 혼란 속에서 버티는 동안에도 회사는 책임 있는 설명이나 대화 요구에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네이버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전 계열사 통합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네이버 본사에 통합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네이버가 이를 거부하면서 법적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 지회장은 "공문 발송 이후 네이버가 다른 자회사들에 대해서는 근로 조건을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답신을 받았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 지방노동위원회의 판단을 받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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