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두부만 문제가 아니다···간장·된장도 콩 수급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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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만 문제가 아니다···간장·된장도 콩 수급난 '직격탄'

등록 2026.09.11 14:20

수정 2026.09.11 14:22

선다혜

  기자

가공용 수입콩 3만t 감소···식품업계 수급 '촉각'당장 가격 인상 없다지만···수입콩 부족 장기화 변수

마트에서 판매중인 두부. 사진=연합뉴스.마트에서 판매중인 두부.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가공용 수입콩 공급이 줄면서 두부와 장류업계가 원료 수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식품업체들은 당장 가격 인상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수급난이 장기화될 경우 된장과 간장 등 장류까지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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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은

정부의 가공용 수입콩 공급 감소로 두부와 장류업계가 원료 수급에 긴장

올해 수입대두 공급계획은 22만톤으로 업계 필요량보다 3만톤 부족

대형 식품업체들, 가격 인상 계획 없으나 수급난 장기화 시 원가 부담 우려

숫자 읽기

CJ제일제당, 두부 생산에 국산콩 40% 수입콩 60% 사용

풀무원, 국산콩과 수입콩 비중 비슷

대상, 국산콩 25% 수입콩 75%로 수입콩 의존도 높아

배경은

정부, 국산콩 생산 증가로 수입콩 공급 줄이고 국산콩 사용 확대 유도

국산 비축콩 가격 kg당 1600원으로 수입콩보다 200원 높아

국산콩 사용 증가 시 원료 조달비용 부담 증가

주목해야 할 것

수입콩 공급 부족 장기화 시 두부뿐 아니라 장류 제품에도 영향

장류 가격 이미 전년 대비 상승, 간장 9.8%, 된장 6.2%, 고추장 4.8% 상승

중소업체, 원료 확보 어려움으로 생산 차질 가능성

핵심 코멘트

업계 관계자, 장기화 시 원료 조달비용 증가로 업체 부담 증가 우려

중소업체는 대형 업체보다 원료 대체 여력 부족

수급난 지속 시 중소업체 생산 차질 발생 가능성

11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부의 가공용 수입대두 공급계획은 약 22만톤(t)으로 업계가 정상적인 생산을 위해 필요하다고 보는 연간 25만t보다 약 3만t 적다.

가공용 수입대두는 저율관세할당(TRQ) 제도를 통해 공급된다. 정부가 정한 물량은 낮은 관세로 수입해 식품업체 등에 공급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높은 관세가 적용되는 구조다.

수입콩 공급을 줄인 것은 국산콩 생산과 비축 재고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수입콩 공급을 줄이는 대신 국산 비축콩을 할인 공급하는 등 국산콩 사용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산콩만으로 수입콩 감소분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식품협동조합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가공용 수입대두 3만톤을 추가 공급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추가 공급이 없을 경우 지역별로 이르면 9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 원료 재고가 소진돼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CJ제일제당·풀무원·대상 등 수입콩 의존도 높아

수입콩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는 CJ제일제당과 풀무원, 대상 등 대형 식품사에서도 나오고 있다. 이들 업체 역시 두부 생산에 필요한 원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콩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이 두부 생산에 사용하는 원료콩 가운데 국산콩과 수입콩 비중은 약 4대6이다. 풀무원은 국산콩과 수입콩 비중이 비슷한 수준이며, 대상은 약 25대75로 수입콩 비중이 더 높다.

CJ제일제당은 수입콩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경우 10월부터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수입콩 두부를 생산하던 일부 라인에서 국산콩 두부를 생산하는 등 국산콩 사용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 역시 수입콩 공급 부족을 체감하고 있지만 정부 정책에 맞춰 수입콩과 국산콩을 함께 활용해 생산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주요 식품업체들은 두부 가격 인상에는 선을 긋고 있다. 풀무원과 대상 모두 소비자가격을 조정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변수는 수입콩 공급 부족이 얼마나 지속되느냐다. 정부가 할인 공급하는 국산 비축콩 가격도 kg당 1600원으로 수입콩 1400원보다 200원 가량 높다. 국산콩으로 원료를 대체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업체들의 원료 조달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된장·간장 등 장류도 영향권···장기화 시 부담 커져

때문에 수입콩 공급 부족은 두부뿐 아니라 된장과 간장 등 장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급난이 장기화돼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국산콩 사용이 늘어날 경우 원료 조달비용도 함께 커질 수 있다.

더욱이 장류 가격은 이미 지난해보다 오른 상황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장은 전년 동기 대비 9.8% 상승했다. 된장은 같은 기간 6.2%, 고추장은 4.8% 올랐다. 제품별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상승률 상위 10개 제품 가운데 장류 제품이 6개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콩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두부뿐 아니라 콩을 원료로 사용하는 장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지금 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더라도 원료 조달비용이 계속 늘어나면 업체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원료 확보나 대체 조달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업체는 수입콩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경우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거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형 업체들은 일정 수준의 재고를 확보하거나 국산콩 등으로 원료를 대체할 여력이 있지만 중소업체나 지역 협동조합을 통해 장류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대응 여력이 크지 않다"면서 "수급난이 계속되면 이들 업체를 중심으로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거나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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