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시 활황에 금융지주 제쳤다···5대 증권사 상반기 순익 7.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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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에 금융지주 제쳤다···5대 증권사 상반기 순익 7.7조

등록 2026.08.12 16:01

문혜진

  기자

미래에셋 2.9조로 선두···5사 순익 142% 급증스페이스X 변수에 미래·한투 순위 경쟁도 주목7월 거래대금·예탁금 감소···하반기 성장 둔화 전망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5대 증권사가 증시 활황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7조7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약 142% 급증한 규모다. 실적이 크게 뛰면서 증권업 기반 금융사 중에서는 일부 은행계 금융지주를 웃도는 이익을 기록한 곳도 나왔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투자·키움·NH·삼성증권 등 5개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상반기 순이익 2조9072억원을 거둬 선두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1조7311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키움증권 1조1580억원, NH투자증권 9651억원, 삼성증권 9391억원 순이었다.

이익 규모를 은행계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증권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하나금융지주(2조4029억원)를 웃돌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도 상반기 연결 순이익 1조9150억원을 기록해 NH농협금융(1조7791억원)과 우리금융(1조6090억원)을 넘어섰다.

거래대금 급증에 브로커리지·WM 동반 성장


5개사의 실적을 공통적으로 끌어올린 것은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다. 2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90조원으로 1분기 66조5000억원보다 35.2%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일제히 늘어난 데다 금융상품 판매와 랩어카운트 등 자산관리(WM) 부문도 함께 성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625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6% 늘었고,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131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스페이스X(SpaceX) 투자 평가이익이 더해지면서 5개사의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액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한 비중은 약 49.7%로 절반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연결 세전이익에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 2조5659억원이 반영됐으며 이를 제외한 연결 세전이익은 1조3204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이 349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7% 증가했고 자산관리 부문 수익은 1912억원으로 88.4% 늘었다.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도 6월 말 104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1%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리테일 부문을 중심으로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두드러졌다. 주식 수수료 수익은 451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5.0% 성장했다.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와 자기자본투자(PI)를 포함한 운용손익, 신용공여·예탁금 관련 이자손익, IB 수익도 함께 늘었다. 2분기 연결 순이익은 6806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NH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와 WM, 기업금융(IB), 운용 부문이 고르게 개선됐다.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515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8%, 자산관리 수수료는 957억원으로 72.6% 증가했다. IB 수수료 수익과 상품운용손익도 각각 11.3%, 6.9% 늘었다.

삼성증권도 주요 영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브로커리지 수익이 526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5.6%, 자산관리 수익은 1168억원으로 30.3% 증가했다. IB 관련 수익과 상품운용손익도 각각 42.7%, 30.6% 늘었다.

거래대금·예탁금 꺾였다···하반기는 '숨 고르기'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린 거래 관련 지표는 하반기 들어 둔화하고 있다. 7월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99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7.6% 감소했다. 고객예탁금은 104조원으로 14.4% 줄었고, 신용융자 잔고도 전월 대비 22.5% 감소했다.

실적 환경 변화는 상반기 순이익 1·2위를 차지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하반기 순위 경쟁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스페이스X 평가이익이 실적에 크게 기여했지만, 주가 변동에 따른 공정가치 변화가 분기 손익에 반영돼 이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등을 기반으로 경상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있어 두 회사의 이익 격차가 좁혀질지 주목된다. 미래에셋증권이 하반기까지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경우 4년 만에 연간 순이익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과 신용융자, 고객예탁금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하락하고 있다"며 "증권사 실적은 2분기가 고점으로 판단되며 하반기에는 브로커리지 수익이 상반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거래대금 둔화에 대비해 브로커리지 외 수익원을 다변화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WM 부문의 수익화 모델을 고도화하고 기존 사업 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들은 패밀리오피스 등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상당 부분 무료 서비스에 머물러 있어 직접적인 수익 창출에는 한계가 있다"며 "자문 서비스의 유료화를 확대하고 패밀리오피스와 투자은행(IB) 사업 간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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