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리 오르면 주가 내린다?···연휴 뒤 복잡해질 증시 셈법

증권 투자전략

금리 오르면 주가 내린다?···연휴 뒤 복잡해질 증시 셈법

등록 2026.09.24 20:12

문혜진

  기자

미 10년물 5% 돌파에도 증시 하락 단정 어려워고금리 국면서 기업 수익성·장단기 금리차 영향 확대과거 인상기 금융주도 경기·수익구조 따라 흐름 엇갈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미국 장기금리가 이달 5%를 넘어섰지만 이를 곧바로 증시 하락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휴 이후에는 10년물의 추가 상승 여부와 물가 흐름, 경기 여건, 장단기 금리차가 증시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오른 배경으로 재정적자와 이란 사태에 따른 유가 급등,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꼽았다.

과거에도 10년물 수익률이 5%에 근접하는 과정에서는 증시가 크게 흔들렸지만 이후 흐름까지 일방적인 약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7~10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에서 5%까지 오르는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 코스피는 14% 하락했다. 반면 급등 전과 진정 환경에서는 두 지수 모두 상승했다.

높은 시장금리 국면에서도 기업의 수익성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커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2023년 3~10월 미국의 기준금리와 10년물 수익률이 함께 오른 시기에 S&P500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 폭이 큰 상위 3개 업종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10.4%로, 하위 3개 업종의 -4.7%를 크게 웃돌았다. 이후 높은 수준이 유지된 2023년 11월~2024년 8월에도 ROE 개선 폭이 큰 업종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은행과 보험은 금리 변화가 수익성에 직접 반영되는 대표적인 업종이지만, 과거 인상기 주가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이 2016~2018년과 2022~2023년 두 차례의 인상 사이클을 비교한 결과 첫 번째 시기에는 미국 은행과 보험업종이 모두 상승했지나 두 번째 시기에는 보험업종의 경우 강세, 은행업종은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2016~2018년에는 경기 회복과 함께 장단기 금리차와 장기금리가 견조하게 움직였다. 반면 2022~2023년에는 가파른 금리 인상에 경기 부담까지 겹치면서 은행은 장단기 금리차 역전과 유동성 우려로 부진했다. 같은 금리 상승기에도 경기 상황과 업종별 수익 구조에 따라 주가가 엇갈린 셈이다.

연휴 이후에도 10년물의 절대 수준뿐 아니라 기업의 수익성과 물가·경기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이은택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토대로 10년물이 5.0~5.3% 구간을 추세적으로 돌파하고 물가 상승세까지 다시 뚜렷해지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면서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섰지만, 과거 금리가 증시 P/E에 본격적인 부담을 줬던 영역은 대체로 5% 중반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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