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업계 첫 CIFO 도입···이승열 부회장 임명"아직 당국 가이드라인도 없는데, 성급해" 금융권 당황조기 신설 이면엔 '당국 눈치?'···하나금융은 부인
하나금융그룹이 금융당국의 포용금융최고책임자(CIFO) 도입 기조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관련 직무를 도입하고 부회장급 인사를 앉히자 금융권은 당황하는 모양새다. 정책에 민감한 금융권 특성상 빠르게 팔로우하고 싶지만, 가이드라인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직무를 만드는 건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 골머리를 앓는 것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전날 지속성장·포용금융부문장을 맡은 이승열 부회장을 그룹 CIFO로 선정했다. 핵심 경영 과제로 추진 중인 포용금융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5월 포용금융의 내재화를 위해 'CIFO 직무' 도입 방침을 언급한 지 세 달 만이다.
하나금융그룹은 CIFO 신설을 계기로 포용금융의 '4대 중심축'도 설정했다. 청년·소상공인 지원, 포용금융 내재화, 채무자 보호 및 금융범죄 예방, 사회금융연대 확산 등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포용금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금융그룹이 마땅히 짊어져야 할 기본 책무라는 확고한 인식 아래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하반기에는 포용금융의 그룹 내재화 및 흔들림 없는 실행력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의 발 빠른 행보에 다른 금융지주는 당황한 모습이다. 당국의 방침이 확정되면 세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CIFO 직무를 도입할 계획이었는데, 이 경우 너무 뒤처지는 그림이 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일부 금융그룹은 일정을 앞당겨야 하는지 내부 검토에 들어갔으나 기존 계획대로 가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포용금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 것 같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용금융과 건전성 관리 임원간 충돌, 기존 조직과의 업무 중복 우려 등이 상존하는 만큼 (우리는) 당국 발표에 맞춰서 방향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금융그룹 관계자는 "현재 금융위 등 CIFO 도입 관련 논의 예정으로 향후 가이드라인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관련 제재를 만회하기 위한 카드로 당국 기조에 맞춘 직무 개편을 서두른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일 하나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등 검사 결과 경영유의사항 7건, 개선사항 20건에 대해 제재하는 내용을 공시한 바 있다. 여기에는 2024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운영 과정에서 후보군 선정 직전 내규를 개정한 점과 외부 후보에 대한 사전 검토 기간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은 점 등의 지적사항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민생경제 회복과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포용금융 실행력 강화에 초점을 둔 변화"라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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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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