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형주 중심 매도세 확산미국 반도체주 조정에 투자심리 위축증권가 "추세 훼손보다 변동성 확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 마감했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대폭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8303.41)보다 655.32포인트(7.89%) 내린 7648.0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5조4358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1538억원, 464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1.72%), 삼성바이오로직스(0.72%)는 상승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9.06%), SK하이닉스(-14.57%), SK스퀘어(-13.20%), 삼성전자우(-7.73%), 삼성전기(-12.65%), 현대차(-1.13%), 삼성생명(-4.26%), 삼성물산(-6.34%)은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증시 하락 배경으로 메타의 데이터센터 관련 발언과 미국 반도체주 약세를 공통적으로 꼽았다. 메타의 데이터센터 임대 계획이 알려진 뒤 AI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그 영향으로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도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타의 데이터센터 임대 계획이 전해지면서 AI 투자 과잉 우려가 제기됐고 마이크론 급락이 국내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장기적인 AI 투자 사이클이 훼손됐다기보다 단기 가격 조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국내 시장으로 이어진 영향이 크다"며 "추세가 꺾였다기보다 변동성이 커진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주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발표가 향후 투자심리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29.35)보다 62.63포인트(6.74%) 내린 866.7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536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60억원, 357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1.82%), 에코프로비엠(-5.43%), 에코프로(-6.56%), 주성엔지니어링(-5.99%), 레인보우로보틱스(-6.55%), 코오롱티슈진(-6.34%), 원익IPS(-20.53%), HLB(-5.68%), 리노공업(-8.08%), 에이비엘바이오(-4.43%)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여전히 AI 사이클이 유효하다며 내일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의 데이터센터 관련 발언으로 AI 투자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AI 사이클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상반기 급등 이후 조정 명분이 반영된 만큼 내일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보합 또는 상승 마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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