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반도체 낙수효과 끝?···코스닥 소부장, 수혜도 선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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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낙수효과 끝?···코스닥 소부장, 수혜도 선별장

등록 2026.07.02 17:59

문혜진

  기자

데이터센터 수요에 사이클 논쟁 변화LTA 확산에 물량 확보 경쟁 지속병목 해소 기업 중심 수혜 전망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 사진=문혜진 기자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 사진=문혜진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확대가 코스닥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전반의 수혜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과거에는 대형 반도체 기업의 투자 확대가 소부장 전반으로 번졌지만, 앞으로는 AI 데이터센터 확산 과정에서 병목을 풀 수 있는 기업에 수혜가 집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코스닥 커넥트 2026' 반도체 산업 세션에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성격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 반도체 업황은 재고와 수요·공급 균형에 따라 움직이는 산업으로 해석됐지만, 최종 수요처가 스마트폰과 PC에서 데이터센터로 이동하면서 장기 인프라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요 흐름도 과거와 다르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지금 유독 메모리 반도체만 가격이 오르는데도 물량이 늘고 있다"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반도체 사이클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기공급계약(LTA) 확산 역시 업황 변화의 근거로 제시됐다. 가격이 낮을 때 더 사고 높을 때 덜 사는 기존 시장 논리와 달리 대형 클라우드·AI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장기간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AI 투자 확대가 과잉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수요의 확장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생성형 AI와 피지컬 AI, 로봇, 우주, 양자 등 여러 영역이 AI로 묶이고 있다며 "AI는 아직 정의조차 안 되고 있는데 끝을 논하는 것이 맞느냐"고 말했다. 이어 "범용성과 소비 확대는 과잉투자 논란에 어느 정도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미국의 안보 자산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과거 소금, 철, 석탄, 석유가 패권국의 핵심 안보 자산이었다면 현재 미국의 안보 자산은 AI와 반도체라는 설명이다. 미국이 아직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을 완전히 내재화하지 못한 만큼 한국 기업에 기회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반도체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골든타임 속에서 한국 반도체가 과거 시장 논리와 다른 필수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관련 밸류체인에 속한 코스닥 소부장 기업도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취지다.

다만 그 수혜는 이전처럼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기보다 선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봤다. 대형 반도체 기업의 투자 확대가 소부장 전반으로 번지기보다 AI 병목을 해소하는 기업 중심으로 효과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코스닥 시장의 역할 변화도 함께 거론됐다. 김 연구원은 지난 30년간 코스닥이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시장에 가까웠다면 앞으로는 AI, 바이오, 딥테크 기업을 선별해 키우는 시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과거 30년의 코스닥은 자금 조달에 특화돼 있었다면 앞으로 30년은 선별된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AI 병목 시대에는 그 병목을 충족시키는 밸류체인에서 낙수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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