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중동 리스크에 유럽 여행 변수···근거리 여행지로 수요 이동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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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 유럽 여행 변수···근거리 여행지로 수요 이동 전망

등록 2026.03.07 08:08

양미정

  기자

중동 허브 경유 구조 영향항공권 가격·일정 변동 가능성

중동 사태로 발 묶인 여객기. 사진=연합뉴스중동 사태로 발 묶인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 지역 항공 운항 불확실성이 커지자 유럽 여행 시장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편 상당수가 중동 허브 공항을 경유하는 구조여서 공역 통제나 운항 차질이 확대될 경우 항공권 가격과 여행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여행업계는 장거리 유럽 여행 수요가 다른 지역으로 일부 분산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달러 강세로 비용 부담이 커진 미주 대신 일본과 동남아 등 근거리 여행지로 대체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의 핵심 변수는 항공 노선 구조다. 한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항공편 상당수는 두바이, 도하, 아부다비 등 중동 허브 공항을 경유한다. 이 지역 공역 통제나 항공편 조정이 확대될 경우 운항 시간이 늘어나거나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중동 노선 일부 항공편이 운항을 중단하면서 유럽 노선 운임 상승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서유럽 패키지 상품 상당수가 중동 항공사를 통한 경유 구조로 구성돼 있다"며 "공역 통제나 항공편 조정이 장기화되면 항공권 단가가 올라가 유럽 여행 상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여행 소비자 피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중동 지역 무력 충돌로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여행·항공·숙박 상품 관련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외교부 여행경보가 3단계(출국권고) 이상인 지역의 경우 패키지여행 계약금 환급과 위약금 면제가 가능하지만, 단순한 우려로 계약을 해제할 경우 위약금을 부담해야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유럽 여행 수요가 다른 장거리 여행지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표적인 대체 노선으로 꼽히는 미국 여행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비용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 항공권과 현지 체류 비용까지 고려하면 장거리 여행지 가운데서도 가격 부담이 큰 편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실제 대체 수요는 일본과 동남아 등 근거리 여행지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 엔저 기조로 여행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데다 항공편 공급도 안정적이다. 동남아시아 역시 항공 운항 차질 영향이 적고 여행 기간이 짧아 대체 여행지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유럽 노선 운임이 상승하거나 일정 변동이 발생하면 일부 수요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미주는 달러 강세로 가격 부담이 큰 만큼 일본이나 동남아 등 근거리 여행지로 수요가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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