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제네시스 전시장 임시 휴점 결정현대차 사우디 합작공장 상황 예의주시F1 등 모터스포츠 일정도 불확실성 확대
3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카타르 공식 SNS는 "현 상황을 고려해 모든 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전시장을 일시 휴점한다"는 공지를 게시했다. 현지 정세 불안이 고조되면서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이란 내 판매 등 사업을 전면 중단해 즉각적인 피해는 없는 상태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공장(HMMME)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HMMME는 중동 지역 최초의 현대차 생산 거점으로 올해 4분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연간 생산규모는 5만대로,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중동 지역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팬데믹과 홍해 사태를 거치며 해상 물류 불확실성이 상수로 자리 잡은 가운데 중동 긴장은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은 단순 수출처를 넘어 고수익 전략 시장으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 걸프 지역은 대형 SUV와 프리미엄 세단 수요가 높아 평균판매단가(ASP)가 상대적으로 높다. 최근 몇 년간 제네시스 브랜드가 현지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끌어올린 사례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
문제는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다.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해상 운임과 전쟁보험료 인상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산 차량의 중동 수출은 대부분 해상 물류에 의존하고 있어 운송 차질은 곧장 수익성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단기적 긴장 고조와 전면전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면서도 "물류·환율·현지 수요 지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 전반의 긴장감은 모터스포츠까지 번지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 대회인 포뮬러원(F1)은 2026시즌 개막을 앞두고 중동 경기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4월 예정된 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는 상황 전개에 따라 일정 변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F1의 타이어 독점 공급사인 피렐리는 2월28일~3월1일 바레인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예정됐던 타이어 테스트를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했다. 서킷에서 30여km 떨어진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선 이란의 공습으로 인명피해와 물적피해가 발생한 상태다. 마나마에는 미 해군 5함대 기지가 있다.
내구레이스 부문에서도 긴장감이 감지된다. FIA 세계내구선수권대회(WEC) 측은 이달 말 열릴 카타르 경기에 대해 "상황을 일일 단위로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카타르 1812km 레이스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의 내구레이스 데뷔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일정에 변수가 생길 경우 단순 경기 연기 차원을 넘어 신차 홍보와 브랜드 전략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현재로선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단계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대회 운영사와 참가 팀, 후원사 모두 일정·물류·마케팅 계획을 재조정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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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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