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기본급 평균 5% 인상 엔씨 소송, 24일 2심 2차 변론 예정"국감 성실히 임할 예정···법적 절차 적극 대응"
16일 업계에 따르면 웹젠 노조인 웹젠위드와 웹젠은 지난 11일 합의안을 도출하고 올해 임단협을 타결했다. 임금 협상의 경우 기본급에서 평균 5% 인상안이 결정됐다. 단체 협약은 현행 수준을 유지한다.
수차례 교섭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 조정회의에도 불구하고 '게임업계 1호 파업'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았던 웹젠이 돌연 국감을 앞두고 합의안을 도출한 셈이다.
급한 불은 끈 듯 하지만 웹젠은 과제가 산적하다. 김태영 웹젠 대표가 오는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임단협 합의와는 별개다.
김태영 대표는 이날 확률형 아이템 문제와 국회의원들의 날선 질의에 답변을 준비해야 할 입장이다. 웹젠은 지난 4월 자사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 아크엔젤'의 일부 확률형 아이템 상품에 대한 확률 표기 오류가 발견되자 공지사항을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이에 대한 보상을 약속한 바 있다.
경영능력에 대한 시험대도 김태영 대표가 넘어야 할 상황이다. 현재 웹젠은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엔씨는 2021년 6월 웹젠이 서비스 중인 MMORPG 'R2M'에서 자사 대표작인 '리니지M'을 모방한 듯한 콘텐츠와 시스템을 확인했다며 저작권 침해 중지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엔씨는 리니지M과 웹젠의 R2M 간 실질적 유사성, 저작권 침해 측면보다는 성과물을 도용당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웹젠은 엔씨소프트가 유사성을 주장한 요소는 '아인하사드의 축복'을 비롯한 5개 시스템의 조합에 불과하며, 이는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MMORPG에서 매우 일부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1민사부는 지난해 8월 엔씨의 손을 들어주며 웹젠이 엔씨에 1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재판부는 저작권 침해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웹젠은 곧바로 항소장을 제출하고, 항소심 판결 선고까지 R2M의 서비스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엔씨는 지난달 6일 항소심 재판부에 청구 취지, 청구원인 변경신청서를 제출하고 청구 배상금 규모를 600억원으로 늘렸다. 양사는 오는 24일 2심 2차 변론을 앞두고 있다.
웹젠은 지난달 말부터 '라그나돌: 사라진 야차공주(이하 라그나돌)', '뮤 오리진',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마스터 오브 가든(이하 어둠의 실력자)'의 3종 게임을 차례로 서비스 종료한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와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웹젠 관계자는 여러 대내외 이슈에 대해 "국정감사 증인 채택은 국회 요청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며 "R2M 소송과 관련해 법원의 판결은 존중하지만 자사의 입장이 충분히 받아 들여지지 않았으며 소송 대리인과 협의해 법적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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