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시 급락에 커진 걱정···은퇴 앞둔 내 연금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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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에 커진 걱정···은퇴 앞둔 내 연금 괜찮을까

등록 2026.11.07 07:26

문혜진

  기자

IRP 실적배당형 비중 44.3%로 상승1억원 운용 가정···수익률 순서에 잔액 갈려생활비 1~3년치 현금·단기채로 확보 제안

그래픽=이찬희 기자(챗GPT 활용)그래픽=이찬희 기자(챗GPT 활용)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한 가운데 퇴직연금을 받기 시작한 직후 하락장을 만나면 노후자금이 더 빨리 소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매년 같은 금액을 꺼내 쓰더라도 손실이 초반에 집중되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6.02% 내린 5059.69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5.03% 하락한 644.27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5일에도 각각 5.28%, 5.11% 하락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이나 손실이 발생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의 비중이 커졌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의 44.3%가 실적배당형 상품에 들어 있었다. 전년보다 10.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확정기여형(DC)에서도 이 비중은 33.0%로 1년 새 9.7%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증권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집계한 자사 50대 고객의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상위 10개에는 코스피200 추종 상품과 국내 반도체 ETF,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담은 채권혼합형 ETF가 포함됐다. 적립기에는 보유 상품을 유지하며 반등을 기다릴 수 있다. 반면 생활비를 연금계좌에서 충당하는 인출기에는 시장이 회복되기 전에 팔아야 할 수도 있다.

한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1억원을 투자해 매년 말 500만원씩 인출한다고 가정할 때, 수익률이 첫해 마이너스 35%에서 해마다 5%포인트씩 높아지면 7년째 자금이 바닥났다. 수익률을 역순으로 적용해 35%로 출발한 사례에서는 15년 뒤에도 약 4200만원이 남았다. 첫 인출 직후 잔액은 각각 6000만원과 1억3000만원이었다. 초기에 손실을 본 쪽은 이듬해부터 더 적은 돈을 굴리면서 같은 생활비를 마련해야 했다.

한 연구원은 생활비 1~3년치를 현금이나 단기채로 보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앞선 사례에 대입하면 500만~1500만원이다. 하락장에서는 이 자금부터 꺼내 쓰면 주식형 상품을 급히 팔아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출을 조정할 여지가 있다면 인출액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방법도 있다.

생활비가 필요한 시점에 맞춰 보유 상품을 구성하는 방법도 있다. 한 연구원은 국내 금융주 ETF의 분배금과 만기매칭형 채권 ETF의 청산 대금을 함께 활용하는 사례를 들었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청산 시점이 정해져 있어 자금이 필요한 때에 맞춰 고를 수 있다. 다만 만기 전에 금리가 오른 상태에서 팔면 손실이 날 수 있다. 금융주 ETF의 분배금도 일정하지 않다.

한 연구원은 인출기 변동성에 대비하는 운용 원칙으로 "하락한 자산을 팔지 않고, 상승한 자산에서 현금을 마련한다"는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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