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에어로, 폴란드에 유도탄 생산거점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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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폴란드에 유도탄 생산거점 구축

등록 2026.11.05 11:01

이건우

  기자

폴란드 WB그룹과 합작법인 HWBAS 설립천무형 유도미사일 현지 생산 본격화2030년 유럽 방산시장 확장 목표

지난 4일 폴란드 고주프 비엘코폴스키에서 열린 천무 유도미사일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한국과 폴란드 양국 정부·군 및 방산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지난 4일 폴란드 고주프 비엘코폴스키에서 열린 천무 유도미사일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한국과 폴란드 양국 정부·군 및 방산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서 유도미사일 현지 생산에 착수하며 유럽 방산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폴란드 방산업체 WB그룹과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천무 유도미사일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기술이전과 현지 공급망 육성을 병행해 폴란드를 유럽 방산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고주프 비엘코폴스키에서 현지 방산업체 WB그룹과 설립한 합작법인 HWBAS(Hanwha WB Advanced Systems)의 유도미사일 생산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마그달레나 솝코비아크차르네츠카 폴란드 국방부 차관과 피오트르 보이치에호프스키 WB그룹 회장, 정재준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전진철 HWBAS 법인장 등 양국 정부 및 방산업계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했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생산공장에서는 폴란드형 천무인 '호마르-K'에 탑재되는 사거리 80㎞급 유도미사일(CGR-080)을 생산할 예정이다. 공장 완공 이후 생산설비 구축과 기술이전, 시험·인증 절차를 거쳐 2029년 말 초도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2030년부터는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가동할 방침이다.

현지 생산체계 구축은 단순한 생산시설 확보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장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현지 부품·소재 협력업체와의 공급망을 구축해 폴란드 방산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WB그룹은 지난해 9월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1%, WB그룹 자회사인 WB일렉트로닉스가 49%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이후 폴란드 군비청과 유도미사일 현지 생산·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HWBAS에 유도미사일 생산기술과 관련 노하우를 이전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을 완제품 수출에서 현지 생산과 산업협력으로 확대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그동안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을 통해 폴란드와의 협력 기반을 다져왔다면, 이번 공장 착공을 계기로 현지 생산체계까지 구축하게 됐다. 수출 이후에도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을 이어가는 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가운데서도 적극적으로 국방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국가다. 특히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방공망과 화력체계 확충에 힘을 쏟고 있어 유도미사일 수요 확대 가능성이 크다. 향후 폴란드군의 소요에 따라 다양한 사거리의 유도미사일로 현지 생산 품목을 확대할 여지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생산공장을 출발점으로 폴란드를 유럽 내 유도미사일 생산·공급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지 생산 역량과 공급망을 확보해 폴란드 내수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유럽 각국을 대상으로 추가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폴란드는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을 통해 신뢰를 쌓아온 핵심 전략적 파트너"라며 "폴란드와의 산업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럽 방산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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