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 계열사 16곳 한자리에···AI로 산업현장 안전 해법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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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계열사 16곳 한자리에···AI로 산업현장 안전 해법 찾는다

등록 2026.11.05 10:00

고지혜

  기자

안전환경 담당자 350여 명 참석···'LG SHEC' 개최혁신 사례 21건 공유···15건에 AI 기술 적용설비 제어부터 위험성평가까지 안전관리 고도화

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그룹 안전환경 콘퍼런스 'LG SHEC' 혁신사례공유회에서 LG유플러스 안전환경 담당자가 협력사용 AI 위험성평가 앱 도입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LG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그룹 안전환경 콘퍼런스 'LG SHEC' 혁신사례공유회에서 LG유플러스 안전환경 담당자가 협력사용 AI 위험성평가 앱 도입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LG

LG그룹 주요 계열사 16곳의 안전환경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AI를 활용한 산업현장 안전관리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AI가 위험 상황을 감지해 설비를 직접 제어하고 작업자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등 계열사별 적용 사례를 공유하며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역량 강화에 나섰다.

LG는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그룹 차원의 안전보건환경 콘퍼런스 'LG SHEC'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2023년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계열사 간 안전환경 관리 노하우를 공유하고 담당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드라이브 더 시프트(Drive the Shift)'를 주제로 AI 전환(AX)과 로봇 전환(RX)에 대응한 안전관리 방식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행사에는 ㈜LG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16개 계열사 안전환경 담당자 3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는 그룹 전체 안전환경 담당자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과 중국, 인도, 폴란드 등 해외 사업장 담당자 20명도 참석했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비롯해 박준성 ㈜LG ESG팀장, 권순일 LG전자 안전환경센터장, 김성희 LG디스플레이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 박병철 LG화학 CSEO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안전관리와 안전 거버넌스·문화, 운영 안전, 보건·환경 등 분야별 혁신 사례 21건이 공유됐다. 특히 이 가운데 15건에 AI 기술이 활용되면서 산업현장 안전관리 전반으로 AI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LG전자는 국내 사업장과 시공 현장의 폐쇄회로(CC)TV 4226대를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으로 연결한 통합 관제시스템을 소개했다. AI가 위험 상황을 감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설비 가동을 중단하거나 출입을 차단하는 등 현장 설비를 직접 제어하는 방식이다. 도장 설비가 가동 중인 구역에서 사람이 감지되면 즉시 전원을 차단해 사고를 예방한다.

LG디스플레이는 AI를 활용해 작업자의 근골격계 부담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AI가 작업 영상을 분석해 허리와 어깨 등에 가해지는 부담을 평가하고 개선 방안까지 제시한다. 이를 통해 기존 30분이 걸리던 평가 시간을 6분으로 단축했다.

LG화학은 공정안전관리(PSM)에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를 적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AI가 설비 변경과 점검 등 9개 분야의 관련 서류를 대조해 안전관리 절차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도입 이후 서류 검토 시간이 98% 줄어들면서 담당자들이 현장 점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통신 공사 협력사를 위한 AI 위험성평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협력사가 작업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위험 요인과 감소 대책을 제시하고 작업 전 안전회의 자료까지 자동으로 작성한다. 평가서 작성에 걸리는 시간은 5분 안팎으로 줄었으며, 21개 협력사의 위험성평가 수준은 도입 이전보다 27% 향상됐다.

이 밖에도 AI와 로봇 기술 변화, 산업안전 정책, 임직원 정신건강 등을 주제로 한 외부 전문가 강연이 진행됐다.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과 김대식 KAIST 교수 등이 강연자로 참여했다.

안전환경 지식을 겨루는 '마스터 쉬크(Master SHEC)' 결선도 열렸다. 계열사별 예선을 통과한 10명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대응 방안을 제시하며 전문성을 겨뤘다. LG는 사고 예방 활동과 안전관리 역량 등을 평가해 6개 사업장을 '2026 LG그룹 안전환경 모범 사업장'으로 선정했다.

LG 관계자는 "AI 기술이 발전하고 일하는 방식이 함께 바뀌는 지금이 안전환경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라며 "이번에 공유한 혁신 사례들이 각 사업장으로 확산하도록 지원해 모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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