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복용 불가한 환자에게 새 선택지 제공 예상개인화, 하드웨어 넘어 알고리즘 보정·피드백 고려BCI 기업 차별화 요소 '신경 데이터 중요성' 꼽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을 실제 시장으로 연결하려면 신경 신호를 읽고 해석하는 성능뿐 아니라 환자의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와 사용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사용 준비와 교육에 드는 부담을 줄이고, 뇌 신호가 기기의 작동으로 이어지는 지연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BIX 2026)'의 '신경 신호에서 시장 신호로' 세션에서는 BCI의 의료적 활용과 상용화 전략이 논의됐다.
디온 켈리(Dion Kelly) 포서빌리티 뉴로테크놀로지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으로 연결하려면 임상적 결과에 더 집중하고 실제 환자와 사용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설정 시간을 단축하고 교육 부담을 줄여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상용 뇌파(EEG) 헤드셋에서 얻은 신호를 활용해 주변 환경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대상은 움직임과 언어를 통한 의사 표현이 어려운 중증 신체장애 아동이다.
켈리 CEO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아동과 가족들이 병원 내 연구실을 방문하기 어려워지면서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소개했다. 비전문가인 부모가 직접 설정하고 자녀의 사용을 도울 수 있도록 단순화한 뒤, 가정에서의 활용 경험을 바탕으로 상용화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우울증 치료기기의 상용화 경험이 공유됐다.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주요우울장애를 대상으로 가정용 비약물 치료기기를 개발한 데 이어 산후우울증 임상시험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약물 복용이 어렵거나 이를 원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는 방향이다.
침습형 BCI에 대해서는 척수손상 환자 등의 운동 의도를 해석해 외부 기기를 제어하는 의료적 활용이 우선될 것으로 봤다. 이 대표는 시장 확대를 위해 기기의 성능뿐 아니라 이식 시술에 대한 접근성도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짚었다.
사용자의 의도가 기기 작동으로 이어지는 지연 시간도 핵심 요소로 꼽혔다. 이 대표는 "운동 의도가 장치와 직접 연결돼 자연스럽게 작동해야 한다"며 "로봇이나 이동 수단 등을 제어하려면 신속한 반응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켈리 CEO 역시 뇌졸중이나 척수손상 등으로 독립적인 생활 능력을 잃은 사용자는 이전에 익숙했던 움직임과 상호작용 수준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각한 행동이 실제로 구현되기까지의 간격을 줄이는 것이 기술의 가치를 높이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라팔 노박(Rafal Nowak) 뉴로일렉트릭스 바르셀로나 사업개발 디렉터는 뇌 활동을 기록하고 분석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자극을 제공하는 폐쇄루프 방식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뇌 신호를 읽는 기술과 신경조절을 연결하는 접근이다.
그는 MRI와 EEG 등 기존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상에 뇌 모델인 '뉴로 트윈'을 구축하고, 자극 조건을 미리 시험·설계하는 접근도 소개했다.
켈리 CEO는 개인화가 하드웨어 선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용자별 알고리즘 보정과 피드백, 제어하려는 애플리케이션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향후 BCI 기업의 차별화 요소로 신경 데이터의 중요성을 꼽았다. 기기 개발과 함께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연결할 수 있는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켈리 CEO는 "최상의 제어 수준과 결과를 얻으려면 개인 맞춤화가 필요하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용자 등 BCI 제어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구성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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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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