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MBK·골프존홀딩스 매각 놓고 대립···IPO 무산에 '먹튀'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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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골프존홀딩스 매각 놓고 대립···IPO 무산에 '먹튀' 논란 재점화

등록 2026.10.30 09:57

신지훈

  기자

MBK의 경영권 매각에 대해 법적 대응 예고드래그얼롱 권한으로 경영권 인수 추진골프장 임대차 계약 조건도 쟁점

MBK파트너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MBK파트너스MBK파트너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MBK파트너스

홈플러스 사태로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선 글로벌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이번에는 골프존카운티 매각을 둘러싸고 잡음을 빚고 있다. 8년간 추진해 온 골프존카운티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가운데 MBK가 경영권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 나서자 2대 주주인 골프존홀딩스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초기 투자 당시 체결한 골프장 임대차 계약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MBK의 투자 방식과 엑시트 전략을 둘러싼 논란도 확산하고 있다.

골프존홀딩스는 지난 28일 입장문을 내고 "당초 투자 및 협력 취지에 반하는 MBK파트너스의 일방적인 골프존카운티 매각 추진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정당한 권익과 경영권을 보호하고 불공정한 계약 조건을 시정하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가용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프존카운티는 국내 최대 골프장 운영사다. MBK와 골프존홀딩스가 각각 1·2대 주주로 있다. MBK는 2018년 골프존카운티에 투자한 이후 총 29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지분 68.4%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31.6%는 골프존홀딩스가 갖고 있다.

MBK는 지난 27일 리조트·골프장 운영사인 더시에나그룹과 골프존카운티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주주간계약에 따라 골프존홀딩스 보유 지분까지 함께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을 보유한 MBK가 이번 거래에서 해당 권리를 행사하면서다. 이에 따라 더시에나 컨소시엄은 골프존카운티 지분 100%를 인수할 전망이다.

갈등의 핵심은 골프존카운티의 IPO가 끝내 무산됐다는 점이다. 골프존홀딩스는 MBK가 투자 당시 약속한 IPO를 이행하지 않은 채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골프존홀딩스 측은 MBK의 투자를 받아들일 당시 골프존카운티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후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도 골프존홀딩스의 경영권을 보장한다는 점을 전제로 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MBK는 투자 당시부터 IPO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계약상 안전장치를 마련해뒀다고 반박한다. 2018년 주주간계약에 IPO 불발 시 활용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 조항을 명시했고, 골프존홀딩스에 우선매수제안권도 보장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골프존홀딩스가 골프존카운티를 우선 인수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 MBK 측 주장이다.

지분 매각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MBK와 골프존홀딩스가 체결한 골프장 임대차 계약도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MBK가 초기 투자 과정에서 골프존홀딩스 자회사인 골프존카운티자산관리 소유의 골프장 4곳(안성H·W, 선운, 청통)을 낮은 임대료와 보증금 없이 빌려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특히 해당 계약에는 임차인만 일방적으로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골프존홀딩스 측은 이 같은 조건이 MBK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해 골프존카운티의 영업이익을 실제 사업 가치보다 부풀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한다.

골프존카운티자산관리는 금리 상승과 운영비 증가 등을 이유로 MBK에 임대료 정상화를 요구했지만, 7년 동안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골프존홀딩스는 "이 계약은 별도의 임대보증금이 없을 뿐 아니라 임대료 역시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골프존카운티의 성장을 위해 이 같은 조건을 감내해왔다"고 설명했다.

MBK는 임대차 계약 역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체결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MBK 측은 "해당 임대차 계약은 투자 유치 당시 양사 간 경영적 판단과 상호 합의에 의해 적법하게 성립된 계약"이라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MBK의 과거 투자 행보와 맞물려 사모펀드의 단기 수익 추구와 기업·이해관계자 간 상생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홈플러스의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구조와 BHC 가맹점주 원부자재 마진 논란,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 등을 둘러싼 비판이 이번 골프존카운티 매각 논란과 겹쳐 보인다는 것이다.

MBK를 둘러싼 갈등은 골프존카운티에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 노조와는 인위적 구조조정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또 다른 투자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에서도 고배당과 차입, 고용 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골프존카운티 매각을 계기로 MBK의 투자금 회수 방식과 투자 기업의 장기 성장, 기존 주주 및 이해관계자 보호 사이의 균형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거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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