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AI로 개발 단축, CDMO로 활로···바이오 300곳 총집결

ICT·바이오 제약·바이오 BIX 2026|르포

AI로 개발 단축, CDMO로 활로···바이오 300곳 총집결

등록 2026.10.28 17:27

임주희

  기자

고한승 회장 "투자 위축 속에서도 질병 치료 산업에 지속적 관심 이어져야"주빈국 캐나다 등 국가관 활기··· BCI 시연·AI 신약 등 30개 전문 세션 진행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심평원에 집적된 정보를 통해 임상시험에 적합한 대상을 1대1로 매칭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임상시험 대상자를 찾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참여기업 A)

"고객사가 원하는 스펙에 맞춰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양한 옵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연구실이나 기업의 상황에 맞춰서 제작할 수 있습니다."(참여기업 B)

국내외 300여 개 바이오 기업이 집결한 'BIX 2026' 현장은 연구개발(R&D) 비용을 줄여줄 인공지능(AI) 솔루션과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열기가 이어졌다. 특히 '실제 개발 단가'와 '상용화 수율'을 따져 묻는 실용주의가 600여 개 부스 전면에 자리 잡았다.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한국바이오협회가 주최하는 바이오 컨벤션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BIX 2026)'이 진행됐다.

'진정한 혁신은 어둠 속에서 빛난다(Real Innovation Glows in the Dark)'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행사는 코엑스 C홀과 메인 전시장 복도에 600여 개 부스가 꾸려졌다.

이날 개막식에는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이민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성장실장을 비롯해 올해 주빈국으로 참여한 캐나다의 필립 제닝스(Philip Jennings) 혁신과학경제개발부(ISED) 차관, 주한캐나다대사, 주한리투아니아대사 등 국내외 주요 인사 150여 명이 참석하여 바이오 생태계의 연대를 다졌다.

고한승 회장은 개막사를 통해 최근 자본 시장 한파 속 바이오 업계의 현실을 짚으며 응원의 메시지를 던졌다.

고 회장은 "최근 AI에 대규모 자금과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바이오산업은 긴 연구개발 기간과 투자 위축 등 쉽지 않은 여건을 지나고 있다"며 "그럼에도 바이오는 실제로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고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산업인 만큼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만난 기업과 연구자, 투자자들의 인연이 공동연구와 사업화, 글로벌 시장 진출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왼쪽 두 번째)이민우 산업통상부 산업성장실장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 개막식에서 부스를 둘러보며 관계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왼쪽 두 번째)이민우 산업통상부 산업성장실장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 개막식에서 부스를 둘러보며 관계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개막식 직후 고 회장과 이민우 산업부 실장은 주요 전시 부스를 둘러보며 기업들의 상황과 어려움을 청취했다.

이들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해 글로벌 소부장 기업 싸이티바, 원료의약품·CDMO 기업 경보제약, AI 기반 분석 기업 AI 바이오 맥스 등의 부스를 차례로 찾아 바이오 원부자재 수급 및 디지털 전환 현황을 집중 점검했다.

전시장에서 이목을 집중시킨 분야는 단연 인공지능(AI)과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였다.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이 개막한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마련된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스에서 관람객이 바이오전문의약품을 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이 개막한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마련된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스에서 관람객이 바이오전문의약품을 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단백질 3차원 구조 설계, 체내 독성과 유효성을 미리 짚어내는 시뮬레이션 모델을 전면에 내건 기업 부스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임상 진입 전 '실패 확률'을 조기에 걷어내는 AI 프로토콜 지원 기업에도 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이 집중됐다.

현장에서 만난 한 바이오텍 연구개발 책임자는 "한정된 R&D 예산 안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선 비임상 단계 이전에 타깃 유효성을 최대한 정밀하게 검증해야 한다"며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실제 임상 진입 성공 사례와 검증 데이터를 검증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임상 기업 외에 머크, 싸토리우스, 써모피셔사이언티픽 등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 CDMO 기업 부스에도 인파가 쏠렸다.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이 개막한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관람객이 세포 배양에 사용되는 소태아혈청 'HyClone FBS'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이 개막한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관람객이 세포 배양에 사용되는 소태아혈청 'HyClone FBS'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이번 전시장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중국계 기업들이 다수 참여했다는 점이다. 중국 기업들은 원료의약품(API)과 바이오 소부장(배지·레진)을 중심으로 부스를 준비, 미국의 생물보안법 추진 국면 속에서 합리적인 단가와 빠른 납기를 홍보했다.

전시장 밖 컨퍼런스 룸에서는 90여 명의 글로벌 연사가 참여하는 30개 세션이 진행됐다.

개막 기조세션에서는 세계적 석학인 샐리 템플(Sally Temple) 박사가 줄기세포 기반의 신경계 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발표했고, 방사성의약품(RPT), Post-GLP-1 비만 치료제, 우주 바이오제약 등 최신 기술 의제가 쏟아졌다.

오는 29일에는 글로벌 M&A 협상 전략을 짚는 스튜어트 케이블(Stuart Cable) 변호사의 기조강연이 있으며, 마지막 날에는 뇌파 헤드셋으로 사물을 작동시키는 비침습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현장 시연도 예정돼 있다.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이 개막한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관람객로 붐비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이 개막한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관람객로 붐비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부스 밖 통로와 오픈스테이지 주변에서는 업계 관계자들이 서로 명함을 주고받으며 파트너십을 다졌다.

특히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직접 발품을 팔며 다른 기업의 파이프라인과 신기술 동향을 점검했고, 바이오 전공 대학생과 대학원생들도 대거 행사장을 찾아 정보를 묻는 등 활기를 보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 시장에서 투자가 위축되면서 임상 기업들의 경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대외불확실성이 크지만 바이오는 포기해선 안 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K-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며 "정부의 지원과 현장 중심의 규제 완화가 뒷받침되고 기업들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맞물린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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