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中 기술수출 확대···아시아 바이오 판도 바뀐다

ICT·바이오 제약·바이오 BIX 2026

中 기술수출 확대···아시아 바이오 판도 바뀐다

등록 2026.10.28 17:32

안다하

  기자

아시아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변화중국의 혁신 신약 개발과 자본 유입

(왼쪽부터) 문승현 문 컨설팅 LLC 대표, 크리스티안 뵈트허 L.E.K.컨설팅 파트너, 포샤 린 에어제닉스 최고사업책임자(CBO), 킴 펭 노보홀딩스 파트너. 사진=안다하 기자(왼쪽부터) 문승현 문 컨설팅 LLC 대표, 크리스티안 뵈트허 L.E.K.컨설팅 파트너, 포샤 린 에어제닉스 최고사업책임자(CBO), 킴 펭 노보홀딩스 파트너. 사진=안다하 기자

중국 바이오기업들이 글로벌 기술수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아시아 바이오산업의 경쟁 구도가 달라지고 있다. 기존 표적을 활용한 후속 신약 개발로 성과를 쌓은 중국이 새로운 기전의 혁신 신약으로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는 각각 연구 성과의 상업화와 제조 역량, 글로벌 자본 유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BIX 2026)'의 '아시아, 그 이상의 가능성: 달라진 바이오의 세계지도' 세션에서는 아시아 주요국의 바이오산업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이 논의됐다. 이날 세션에는 크리스티안 뵈트허 L.E.K.컨설팅 파트너, 포샤 린 에어제닉스 최고사업책임자(CBO), 킴 펭 노보홀딩스 파트너 등이 참석했다.

킴 펭 노보홀딩스 파트너는 중국 바이오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의 주요 신약 개발 자산 공급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수년간 중국 기업의 기술수출 거래가 증가했으며 상당수는 이미 알려진 생물학적 표적을 활용한 개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는 기존 약물의 표적과 작용기전을 활용하는 후속 신약(Fast Follower)에서 새로운 표적이나 기전을 개발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으로 경쟁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킴 파트너는 "지난 몇 년간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들이 보상을 얻었으나, 앞으로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개발 기업들에게 보상이 돌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혁신 신약 개발에 자본과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5~10년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신약 개발 프로그램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중 간 투자 규제와 자본 이동 제한은 중국 바이오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과 사업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됐다.

중국이 초기 임상 단계의 기술수출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반면 글로벌 상업화 경험에서는 일본이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크리스티안 뵈트허 L.E.K.컨설팅 파트너는 중국 기업들이 임상 1·2상 단계에서 기술수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지만 일본 제약사들은 오랜 기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의약품을 출시하고 판매한 경험을 축적해 왔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우수한 기초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연구 성과를 사업화로 연결하는 과정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면역항암제와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 등에서 성과를 거뒀음에도 이를 바이오벤처 창업과 기술수출로 연결하는 체계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벤처캐피털 투자와 연구 성과의 상업화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대만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의약품 제조에 접목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포샤 린 에어제닉스 최고사업책임자는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과 원료의약품(API), 의료기기 제조 클러스터를 구축해 왔다고 설명했다. 향후 소규모 제조시설과 연속 생산공정에 인공지능(AI)과 ICT를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한국이 CDMO 분야에서 앞서 있는 만큼 대만은 제조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기존 ICT 산업 기반을 의약품 생산에 활용해 제조 비용을 낮추고 글로벌 공급망에서 역할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싱가포르는 해외 자본과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시설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바이오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노보홀딩스 측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10개 제약사 중 8곳이 싱가포르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의 초기 연구개발 투자와 해외 자본 유입을 바탕으로 제조·품질관리(CMC) 분야의 전문 인력과 바이오기업 투자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킴 파트너는 싱가포르의 연구개발 환경에 대해 "학계에서 매우 우수한 초기 단계의 디스커버리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디스커버리 분야에 많은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며 이러한 연구 기반에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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