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신 체제 실적 개선···경영 안정화 기대주택 원가율 개선·선별 수주로 수익성 회복신규수주 확대·외형 회복이 다음 과제로
DL이앤씨가 박상신 대표 체제에서 수익성 개선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사업 원가율 안정화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박 대표의 경영 기조가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대표 취임 이후 실적 정상화에 이어 올해 부회장 승진까지 이뤄지면서 DL이앤씨의 경영 안정화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DL이앤씨는 박 대표 취임 이후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에 무게를 둔 경영을 이어왔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7조4024억원으로 전년보다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870억원으로 42.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은 3조5282억원으로 7.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168억원으로 52.9%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5.5%에서 9.0%로 상승했다.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은 주택사업의 원가 부담 완화다. DL이앤씨의 주택사업 원가율은 2023년 91.9%에서 2024년 90.7%, 지난해 85.7%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 78.1%까지 떨어졌다. 기존 고원가 현장의 준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해 수주한 신규 현장의 매출 비중이 늘어난 데다 원가 관리도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표가 강조해온 선별 수주 전략도 이어지고 있다.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높아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수주 물량을 늘리기보다 사업성 및 예상 원가를 따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하는 방식이다. DL이앤씨는 서울 주요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앞세운 선별적인 사업지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지가 목동6단지다. DL이앤씨는 목동6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데 이어 서울 핵심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성수전략정비구역 제2지구에서는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 응찰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확보했고, 이후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한 '아크로 성수'를 제안했다. 서울 핵심 사업지를 중심으로 선별 수주를 이어가며 정비사업 경쟁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수익성 개선과 별개로 신규수주 확보는 과제로 남아 있다. DL이앤씨의 올해 상반기 신규수주는 5조2446억원으로 연간 목표 12조5000억원의 42% 수준이다. 수익성을 지키면서도 향후 매출로 이어질 일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박 대표 체제의 다음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하반기에는 서울 정비사업을 비롯해 원전·SMR 등 성장 분야에서 수주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상반기까지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면 이제는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신규 일감을 확보해 외형 감소 흐름을 반전시켜야 하는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데이터센터 발주 계획 10.4GW를 기준으로 하면 연평균 9조7000억~17조4000억원 규모의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5년 건설수주의 4.7~8.5%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DL이앤씨로서는 매출 감소 구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여지가 충분하다.
박 대표의 경영 성과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그룹 차원의 인사에서도 확인된다. DL그룹은 지난해 말 박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재무 안정성 구축 성과를 인정했다. 박 대표는 2024년 8월 DL이앤씨 대표로 선임된 이후 수익성 개선과 재무 안정에 집중해왔다.
대표 임기도 남아 있다. 박 대표의 임기는 2027년 8월까지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부회장 승진까지 이뤄진 만큼 단기간 내 다시 대표를 교체하기보다는 현재의 경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사업의 원가 부담이 낮아지면서 DL이앤씨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신규 수주와 매출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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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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