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1만명 유입···주택 수요 확대 전망입주 물량 공백에 신축 아파트 수요 집중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이 가시화하면서 세종 주택시장에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직자 유입에 따른 주택 수요 확대와 입주 물량 감소가 맞물리면서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청약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대한민국 국토대전환 추진전략'을 통해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계획을 구체화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은 2029년 8월 완공을 목표로 내년 하반기 착공을 추진하고, 국회 세종의사당은 203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기본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 추진을 뒷받침할 예산도 늘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내년도 예산안은 5689억원으로 올해보다 95.9% 증가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 공사비 2057억원과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설계비 1191억원 등 주요 사업에 예산이 집중됐다.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도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등 27개 기관, 2995명은 내년부터 임차청사를 활용해 우선 이전한다. 외교부·국방부·통일부 등 17개 기관, 6934명은 2031년까지 청사를 신축해 순차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 대상 인력은 총 9929명으로 공직자와 가족의 주거 수요가 단계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행정수도 기능 강화에 주택시장도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세종의 평균 1순위 청약경쟁률은 14.21대 1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인 5.67대 1을 크게 웃돌며 서울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행정수도 기능 강화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새 아파트로 옮기려는 수요가 청약 열기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세종 분양전망지수는 93.3으로 전월보다 1.0포인트 올랐다. 비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지수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외 경북은 23.5포인트 떨어진 76.5로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강원(-13.3포인트), 경남(-11.2포인트), 대전(-11.1포인트)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기존 아파트의 노후화와 신규 공급 감소가 세종 주택시장 회복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종은 도시 조성 초기인 2010년대 초중반 대규모 주택 공급이 이뤄졌다. 당시 입주한 아파트들이 잇따라 10년 차를 넘어서면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교체 수요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까지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누적 입주 물량은 11만5306가구다. 이 중 2015년까지 입주한 아파트는 4만1285가구로 전체의 35.8%를 차지한다. 세종 아파트 3채 중 1채 이상이 입주 10년을 넘긴 셈이다. 특히 2014~2015년 2년 동안에만 3만2310가구가 집중적으로 입주해 노후 단지에서 신축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갈아타기 수요를 흡수할 신규 입주 물량은 크게 줄었다. 세종시 연간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15년 1만7323가구에 달했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1689가구까지 줄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입주 물량을 모두 합쳐도 7481가구에 그쳤다. 올해와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은 없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2028년에도 1765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은 세종의 행정수도 기능을 강화하는 핵심 사업"이라며 "입주 물량 공백 속에서 이전 수요와 노후 아파트의 갈아타기 수요가 맞물리면 신규 주택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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