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마케팅비 40.9% 급증···영업익 11.7% 감소하반기 출시 예정작 5종→3종···신작 전략 효율화교보증권, 3분기 영업익 701억 전망···전년比 22.9%↓
넷마블이 올해 상반기 잇따른 신작 출시와 맞물려 마케팅에 3500억원을 넘게 투입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매출이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했고, 하반기 신작 출시 계획도 기존 5종에서 3종으로 축소했다. 신작을 대거 출시해 외형을 키우기보다 기존 게임의 수명을 늘리고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21일 넷마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넷마블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4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332억원으로 1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1.2%에서 9.5%로 1.7%p 하락했다.
여기엔 마케팅 비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의 상반기 마케팅비는 35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96억원보다 40.9% 늘었다.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도 18.6%에서 25.1%로 6.5%p 상승했다. 매출의 4분의 1가량을 마케팅에 사용한 셈이다. 특히 2분기 마케팅비는 1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하며 최근 6개 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492억원으로 4.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01억원으로 20.8% 감소했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스톤에이지 키우기',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 다이브', '솔: 인챈트' 등 신작 4종을 출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선보인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등 3종보다 1종 많다.
다만 2분기만 비교하면 지난해와 올해 출시작은 각각 2종으로 동일하다. 지난해에는 '세븐나이츠 리버스'와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올해는 '몬길: 스타 다이브'와 '솔: 인챈트'를 선보였다. 출시작 수는 같았지만 2분기 마케팅비는 1354억원에서 1835억원으로 481억원 증가했다.
넷마블의 매출에서는 기존 게임이 여전히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가 전체 매출의 9%를 차지했고, '잭팟월드', '랏차슬롯', '캐시프렌지'도 각각 7%를 기록했다. 올해 신작 가운데서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이 7%를 차지했다.
신작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도 적지 않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2969억원으로 매출의 21.2%를 차지했다. 넷마블은 연구개발비 전액을 영업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다. 게임 개발에 투입한 비용이 무형자산으로 쌓이지 않고 발생 시점에 손익에 반영되는 구조다.
넷마블은 신작 출시 전략을 조정했다.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당시 하반기 출시 예정작으로 제시했던 5종을 8월 2분기 실적발표에서는 3종으로 줄였다. 기존 계획에 포함됐던 '프로젝트 옥토퍼스'와 '이블베인'이 제외됐지만, 넷마블 측은 출시 계획이 철회된 것은 아니며 현재 기업설명회(IR) 자료 기준으로 2026년 이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병규 넷마블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작 출시 기준을 강화하고 기존 게임의 제품수명주기(PLC)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대표는 "신작 론칭 시 대규모 리소스가 투입되기 때문에 여기에 소요되는 리소스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신작 라인업을 조금 타이트하게 가져가면서도 기존 라이브 게임의 운영 PLC를 확장하는 것이 하반기 주된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신작 공백에 따른 실적 부담은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최근 넷마블의 3분기 매출을 6881억원, 영업이익을 701억원으로 추정했다. 각각 시장 전망치인 7397억원과 867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3분기 신작 출시가 없었던 데다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가 이어진 점을 실적 둔화 요인으로 지목했다. 올해 주요 신작의 성과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1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낮췄다.
넷마블의 남은 하반기 신작은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프로젝트 이지스' 등 3종이다. 회사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 향후 신작 출시 시점과 기존 게임의 매출 유지 여부가 실적 회복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작 출시 때마다 막대한 마케팅비를 투입하는 방식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넷마블도 신작의 초기 흥행뿐 아니라 기존 게임의 매출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향후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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