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비만약 에페 첫 달 공급가 12만원대···이달 출시 예정위고비 건보 신청에 가격 경쟁 변수···장기 투약비·급여 범위 관건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치료제 '에페'에 낮은 가격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의 건강보험 급여를 추진하고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경쟁하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에페까지 가세하면서 가격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이르면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인 에페의 첫 4주분 공급가격은 부가가치세 포함 12만9800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첫 달에는 2㎎과 4㎎을 각각 2주씩 투여하는 방식으로 두 용량의 공급가격을 합산한 금액이다. 현재 위고비의 초기 투약 비용은 약 21만~22만원, 마운자로는 약 27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에페는 투약 용량에 따라 공급가격이 단계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4주분 공급가격은 두 번째 달 6㎎ 기준 22만8800원, 세 번째 달 8㎎ 기준 27만7200원, 네 번째 달 10㎎ 기준 29만9200원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역시 용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만큼 초기 가격뿐 아니라 유지 용량에서의 비용도 장기 투약 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한미약품은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에페는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이자 대한민국 45호 신약이다.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된다.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는 40주 투여 기준 평균 9.75%의 체중 감소율을 확인했다.
한편 한국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위고비의 요양급여 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고도비만이면서 심혈관질환 등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위고비는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지만 급여가 인정되면 적용 대상자의 본인부담금이 줄어들 수 있다. 다만 급여 등재 여부와 구체적인 적용 범위는 심평원의 급여 적정성 평가와 약가 협상 등을 거쳐 결정된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8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위고비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이후 마운자로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면서 두 제품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에페까지 이달 말 출시를 앞두면서 기존 제품 간 가격 경쟁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위고비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더라도 환자별 부담액은 급여 대상에 따라 달라진다. 급여 대상에 포함되는 환자는 본인부담금이 줄어 에페와의 가격 차이가 좁혀질 수 있지만 대상에서 제외되는 환자는 기존처럼 비급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에페의 출시 이후 실제 가격 경쟁 구도는 위고비의 급여 적용 범위와 환자 부담액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스웨이 안다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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