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두세포 채취 및 배양·신호 활성화 임상 진입2033년까지 탈모 시장 연평균 8.5% 성장 전망
모발 성장에 관여하는 세포가 탈모 치료·관리 기술의 개발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호르몬을 억제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모낭세포의 기능과 성장 신호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모유두세포가 분비하는 엑소좀을 두피 관리에 활용하는 제품부터 세포를 직접 투여하는 치료제와 모낭 줄기세포를 활성화하는 신약도 연구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터리낙스는 모유두세포 유래 엑소좀을 활용한 두피·모발 관리 기술을 개발했다. 모유두세포는 모낭 안에서 모발의 성장주기를 조절하는 세포다. 터리낙스는 건강한 모유두세포를 배양해 얻은 엑소좀을 두피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설계했다.
엑소좀은 세포가 분비하는 초미세 입자로 다른 세포에 신호를 전달한다. 터리낙스는 세포실험에서 모발 성장과 관련된 Wnt/β-catenin 신호 경로의 활성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임상에서는 모낭 내 신생 모발 형성을 조직학적으로 관찰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인체적용시험에서 한 달 사용 후 모발 밀도가 평균 4% 증가했으며 새로 자란 모발의 성장 속도는 약 1.3배 높아졌다. 탈락 모발 수도 감소했다.
제품화를 위해서는 엑소좀의 보관·유통 과정에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터리낙스는 엑소좀 상온 보존 기술의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안정화·침투·대량생산 분야에서 총 11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두피케어 미스트 '스위시'를 출시했고 올해 5월 말레이시아로 첫 수출을 시작했다.
에피바이오텍은 모유두세포 자체를 투여하는 탈모 세포치료제 'EPI-001'을 개발하고 있다. 환자의 후두부 모낭에서 모유두세포를 채취해 배양한 뒤 탈모 부위에 투여하는 방식이다.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를 직접 활용한다는 점에서 세포가 분비한 엑소좀을 사용하는 터리낙스와 차이가 있다.
EPI-001은 안드로겐성 탈모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임상시험참여포털에 등록된 국내 목표 대상자는 42명이며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고 유효성을 탐색하도록 설계됐다.
에피바이오텍의 EPI-001은 올해 4월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 지난 6월에는 저용량 투여군의 안전성 자료에 대한 안전성검토위원회 검토를 거쳐 두 번째 용량군으로 진입을 결정했다. 단계적으로 투여량을 높이며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JW중외제약은 모낭 줄기세포의 신호를 활성화하는 외용제 'JW0061'을 개발하고 있다. 모낭 줄기세포에 발현되는 GFRA1 수용체에 결합해 하위 신호전달체계를 활성화하고 모발 성장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남성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과 다른 경로를 표적으로 삼았다.
JW0061은 올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서울대병원에서 한국인과 코카시안 건강한 성인 104명을 대상으로 두피에 약물을 도포한 뒤 안전성과 내약성, 체내 흡수 등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도록 설계됐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전 세계 탈모 시장이 지난해 533억달러에서 2033년 1006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부터 2033년까지 예상 연평균 성장률은 8.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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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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