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이후 최대 구조조정유튜브 등 플랫폼과 경쟁 심화제품·기술·법무·인사 부문 중심
넷플릭스가 전체 직원의 약 6%에 해당하는 1000명가량을 감원한다. 수익성과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튜브 등 플랫폼과의 경쟁이 심화하자 인력과 비용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직원들에게 약 1000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통보했다. 대상은 제품, 기술, 법무 및 인사 부서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원은 2022년 이후 넷플릭스가 단행하는 최대 규모의 인력 감축이다. 2025년 말 기준 약 1만6000명의 직원을 고용한 넷플릭스는 2022년 가입자 수 감소에 대응해 약 450명을 줄인 바 있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테드 서랜도스와 그레그 피터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결정이 사업 전반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CEO는 "세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우리의 사명은 야심차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력과 자원을 어디에 우선적으로 투입할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사업은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연간 실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비스 개선과 성장, 혁신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 영향력이 큰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공동 CEO들의 내부 메모 외에 추가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감원은 넷플릭스가 해외 콘텐츠 제작과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회사는 라틴아메리카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제작 기반을 확대하고 있으며, 멕시코와 스페인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서랜도스 CEO는 2025년 2월 향후 4년간 멕시코 영화·TV 제작에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같은 해 6월에는 2028년까지 스페인 콘텐츠 제작에 10억 유로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종이의 집', '엘리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을 배출한 넷플릭스의 주요 제작 거점이다.
현재까지 이번 감원이 이 같은 투자 계획이나 스페인어 콘텐츠 제작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 회사 역시 창작 부문을 직접적인 감원 대상으로 지목하지 않았다.
다만 넷플릭스는 최근 성장 속도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서랜도스 CEO는 이달 초 블룸버그 스크린타임 컨퍼런스에서 "회사가 내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업계 최대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며 꾸준히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시청 시간 정체와 가입자 확보 경쟁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 신규 가입자 증가를 뒷받침한 주요 요인으로는 계정 비밀번호 공유 단속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광고 포함 요금제 도입이 꼽힌다.
회사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광고 사업을 확대하고 라이브 스포츠와 다큐멘터리, 비디오 게임 등으로 콘텐츠 영역도 넓혀왔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들이 기존 구독 서비스에 필적하는 재정적 기여도를 확보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과거 '기묘한 이야기'와 '오징어 게임'처럼 대중의 관심을 단숨에 끌어모으는 세계적인 히트작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일도 과제로 남아 있다.
경쟁 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유튜브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놓고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가운데, 전통 미디어 기업들의 합종연횡도 스트리밍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거래 이후에는 파라마운트+와 HBO 맥스 등 양사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합하려는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다른 미디어 기업들도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달 약 3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감원 대상의 상당수는 인사와 기술 관련 직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넷플릭스는 오는 2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감원에 따른 비용 구조 변화와 투자 우선순위, 광고·라이브 콘텐츠 등 신규 사업의 성과, 향후 성장 전망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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