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GI캐피털 증권사업 인수···내년 상반기 완료 목표해외법인 4곳 중 3곳 적자···수익성 확보 과제기관투자자 영업망 확보···세부 사업계획 미정
한화투자증권이 기존 해외법인의 수익성 부진에도 일본 증권사업 인수를 추진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디지털 금융과 투자기회 발굴에 주력해온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기관투자자 영업망을 확보해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해외법인 4곳 중 3곳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외형 확대에 걸맞은 사업 전략과 수익성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일본 GI캐피털매니지먼트의 증권 부문 주식을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달 이사회에서 주식 취득을 의결한 데 이어 일본 도쿄에서 계약식을 진행했다. 현지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인수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일본 진출은 올해 초부터 검토돼 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월 3일 이사회에서 '일본시장 진출'을 보고 안건으로 다뤘다. 회사는 일본 금융당국의 투자·자산운용 장려 정책과 디지털 자산 관련 제도 정비 등을 진출 검토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번 인수는 GI캐피털매니지먼트의 일부 사업을 분리한 뒤 증권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주식을 취득하는 방식이다. GI캐피털매니지먼트는 투자운용업과 투자자문·대리업 전체, 제2종 금융상품거래업 일부를 기존 그룹사로 이전한 뒤 주식을 양도할 계획이다.
GI캐피털매니지먼트의 주력 사업은 해외 펀드 운용사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는 플레이스먼트 에이전트(Placement Agent)다. 해외 운용사와 일본 기관투자자를 연결하고 현지 마케팅과 투자자 발굴 등을 지원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인수로 현지 전문인력과 기관투자자 영업망을 확보해 증권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GI캐피털매니지먼트 측은 증권사업 매각과 별도로 한화금융그룹과 자산운용 분야의 협력도 추진할 방침이다.
해외법인 4곳 중 3곳 적자···수익성 확보 과제
한화투자증권은 2019년 베트남 파인트리증권을 인수한 이후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로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열었다. 다만 해외 거점 확대와 달리 수익성 개선은 더딘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한화투자증권의 해외법인 4곳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곳은 베트남 파인트리증권이 유일하다. 베트남 법인은 순이익 12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싱가포르 파인트리증권은 11억7500만원,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과 칩타다나자산운용은 각각 6억7100만원과 5억46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적자 법인 3곳의 순손실 합계는 23억9200만원이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해외법인들이 현지에 자리 잡는 과정에서 인건비와 임차료 등 운영비 부담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사업 안정화 단계이며 싱가포르는 투자 거래 발굴(딜 소싱)과 벤처캐피털(VC) 관련 투자 기회 확보에 집중하고 있어 아직 수익이 본격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베트남 역시 진출 수년 뒤 흑자로 전환한 만큼 다른 해외법인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일본은 2024년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확대와 기업들의 주주환원 강화 움직임 등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관심이 높아진 시장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일본 리테일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일본의 기관투자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증권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일본이 주요 자본시장인 만큼 신속한 거점 확보가 글로벌 사업 기반 안정화와 지속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일본 시장에서 추진할 구체적인 사업 전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기존 해외법인의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현지 기관투자자 영업망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당국 승인 등 인수 완료까지는 절차가 남은 상황이라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수립 전"이라며 "이번 인수 추진은 당사의 글로벌 진출 전략의 일환이며, 일본 내 건전한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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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ljkee9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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