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반도체주는 무너졌는데 비트코인은 '반등'···엇갈린 시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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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는 무너졌는데 비트코인은 '반등'···엇갈린 시장, 왜

등록 2026.10.13 16:15

김선민

  기자

비트코인, 8만3천 달러선 회복달러 강세와 유가 상승의 압력미국 CPI 발표에 주목

반도체주 하락 속 비트코인 반등. 그래픽=유토이미지(AI활용)반도체주 하락 속 비트코인 반등. 그래픽=유토이미지(AI활용)


비트코인이 아시아 반도체주와 미국 기술주 선물의 동반 약세로 장중 8만1천 달러 아래로 하락했다가 8만3천 달러선을 회복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쏠리고 있다.

코인데스크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화요일 장중 한때 8만1천 달러를 밑돌았으나 이후 반등해 8만3천 달러를 넘어섰다. 아시아 증시에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했지만, 비트코인은 낙폭을 만회하며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주요 알트코인도 장 초반 하락 이후 반등했다. XRP는 최근 5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뒤 상승 전환했으며, 지캐시(ZEC)와 솔라나(SOL) 등 주요 암호화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아시아 증시 약세는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했다. 코스피는 장중 6% 넘게 급락하며 6,000선을 밑돌았고, 7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약 8%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관련 기업의 가치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우려와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경쟁 심화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주 매도세가 아시아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암호화폐를 비롯한 위험자산에도 부담이 커졌다.

홍콩 항셍지수는 0.4% 하락했고, 미국 나스닥 선물도 0.6% 떨어졌다. 앞서 나스닥지수가 0.78% 하락 마감한 데 이어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국제유가 상승도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2.67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상승세를 유지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6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위협이 이어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됐다.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추가 디젤 수출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비용을 높여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통화정책 완화에 신중해질 가능성이 있다. 금리 부담이 커지면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어 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02.50 부근을 유지했다. 달러 강세와 국제유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 심리 회복을 제약하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다음 주요 변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다. 투자자들은 물가 지표를 통해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CPI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할 수 있으며, 반대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조성업체 윈센트의 폴 하워드 선임이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이 기초자산 보유 규모를 크게 줄이기보다는 파생상품과 헤지 전략을 활용해 위험을 관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워드 이사는 기관투자자들이 핵심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파생상품을 통해 하락 위험에 대비하는 방식으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투자 비중을 전면적으로 축소하기보다 헤지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다만 비트코인이 장중 저점에서 반등했다는 사실만으로 상승 추세가 재개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국제유가와 달러 흐름, 미국 물가 지표, 글로벌 기술주 움직임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비트코인의 8만3천 달러선 유지 여부와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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