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캐즘' 뚫은 엄기천 리더십···포스코퓨처엠, LFP·음극재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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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뚫은 엄기천 리더십···포스코퓨처엠, LFP·음극재 쌍끌이

등록 2026.10.12 16:57

수정 2026.10.12 17:14

강준혁

  기자

LFP 대형 수주 척척···수주잔고 7조원 돌파공급망 확보 주력···새만금·베트남 공장 신설실적 전망 청신호···엄기천 대표, 연임설 대두

포스코퓨처엠이 엄기천 대표이사 체제 아래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이차전지 소재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사업을 확대하고 음극재 생산거점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섰다. 엄 대표 취임 이후 추진해 온 사업 다변화가 대형 수주와 생산능력 확충으로 이어지면서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엄 대표 체제 아래 양극재와 음극재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엄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올해도 베트남 음극재 공장 신설 등 선제적 투자와 고객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실적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특히 최근에는 LFP 양극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삼성SDI와 약 6조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SK온과도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도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배터리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급망을 넓히며 삼원계 양극재에 집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수주 확대에 맞춰 생산 기반 확보에도 나섰다. 포항 공장의 기존 삼원계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용으로 전환했으며, 추가 전환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양산을 목표로 포항에 LFP 양극재 전용 합작공장도 건설 중이다. 고객사 확보와 생산능력 확충을 병행해 향후 시장 수요에 대응할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음극재 사업 역시 엄 대표가 공을 들이는 핵심 분야다. 양극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던 음극재를 수익성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가동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새만금과 베트남에 음극재 생산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각각 2027년 상반기와 하반기 시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높은 음극재 분야에서 생산 기반을 확충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수요에 대응하고 고객사 확보 기회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엄 대표가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 확대에 주력하는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이에 따른 실적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더디게 증가하면서 포스코퓨처엠도 사업 확장 과정에서 부침을 겪었다. 2023년 이후 매출 감소가 이어지며 외형 성장에 제동이 걸린 만큼, 기존 사업의 회복만 기다리기보다 새로운 수요처와 제품군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엄 대표는 취임 이후 이러한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해 제품과 고객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데 주력해 왔다. LFP 양극재 수주를 통해 기존 삼원계 중심의 사업 구조를 보완하고, 음극재 생산거점을 확대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시장의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특정 제품과 수요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안정성을 높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취임 약 2년을 맞은 현재 사업 다변화 전략은 대형 수주와 생산능력 확충이라는 가시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주 규모와 생산능력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양산 과정에서의 수율 확보와 원가 경쟁력, 고객사 납품 확대 등이 뒷받침돼야 실적 반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수주를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내년부터 실적 개선 흐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 전망도 개선세를 가리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조1599억원, 영업이익 926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7.5%, 282% 증가한 수준이다. 사업 다변화와 수주 확대가 실적 회복의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엄 대표의 경영 성과가 어떻게 평가될지도 관심사다. 사업 구조 전환과 대형 수주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 요인으로 거론된다. 엄 대표는 지난해 업계 예상을 깨고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역대 포스코퓨처엠 대표 가운데 연임에 성공한 인물은 2019년 네 차례 연임한 민경준 전 사장과 엄 대표뿐이다. 다만 향후 실적 개선의 가시성과 사업화 성과가 경영 평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추진해 온 LFP 양극재 사업도 수익화 단계에 들어선 데다 음극재 역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글로벌 움직임 속에서 입지를 확보해 나가는 모습"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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