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재참여 미지수···공개매각 이달 중순으로1조원 매각가에 자본확충 부담까지···가격 차 여전"정보보호 대응과 M&A는 별개 사안···영향 없어"
신한은행의 대규모 고객 금융정보 유출 사태가 신한금융지주의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미칠 직접적인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 측은 정보보호 체계 정비 및 보안 대응과 롯데손보 M&A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다만 매각 주체인 JKL파트너스와 신한금융 간의 희망 인수가격 격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데다, 인수 후 대규모 자본확충 부담까지 상존하고 있어 향후 공개매각 재참여 여부는 안갯속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당초 9월 말 추진할 예정이었던 공개매각 일정을 이달 중순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JKL파트너스는 신한금융과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기업가치에 대한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공개매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의 기업가치로 1조원 안팎을 기대한 반면 신한금융은 7000억~8000억원 수준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가격 차가 상당한 만큼 공개매각에서도 인수가격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이 재참여하더라도 가격 눈높이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신한금융이 롯데손보 인수에 관심을 보인 배경에는 손해보험 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있다. 신한EZ손해보험은 디지털 채널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소형 손보사로 자산 규모가 약 3400억원에 그치는 데다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손보를 인수하면 장기보험을 비롯한 기존 보험 포트폴리오와 영업 기반을 확보해 손해보험 사업의 외형을 키우고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인수가격 외에 인수 후 자본확충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롯데손보의 올해 2분기 말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은 -5.4%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21.4%와 비교하면 16%포인트 개선됐지만 기본자본 확충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인수 후 추가 자본 투입 규모가 1조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보험업계에서는 기본자본 K-ICS 규제에 경과기간이 부여된 만큼 롯데손해보험이 당장 대규모 증자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본자본 K-ICS 규제는 제도 도입 직후부터 50%를 충족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2036년 3월 말까지 9년의 경과기간이 부여된다"며 "경과기간 동안 기본자본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여가면 되는 만큼 당장 기준을 맞추기 위해 대규모 증자에 나서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의 주요 인수합병(M&A) 거래가 구체화하는 가운데 롯데손보 매각은 상대적으로 지연되는 모습이다. 예별손해보험은 OK금융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KDB생명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본계약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롯데손보는 매각 일정이 늦춰진 데다 가격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투자금 회수가 필요한 반면 원매자는 인수가격에 더해 인수 후 자본확충 부담까지 고려해야 해 양측의 눈높이를 좁히기 쉽지 않은 구조다.
이런 가운데 신한은행은 최근 외부 해킹으로 약 2만5000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 유출 정보에는 이름과 연락처뿐 아니라 연소득과 대출한도 등 금융정보도 포함됐다. 피해 고객들의 손해배상 청구 움직임도 나타나면서 사고 수습과 보안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정보보호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다른 은행의 정보보호 예산 편성 및 집행 내역을 분석해 내년 예산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출받아 지난 1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정보보호 예산은 올해 상반기 405억9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452억9400만원과 비교하면 10.4% 감소한 수준이다. 사고 이후 보안 투자 확대가 현실화하면 관련 예산과 집행 규모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보안 투자 확대가 곧바로 롯데손보 인수 여력 축소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보보호 예산과 인수 자금은 집행 목적과 성격이 다른 만큼 실제 영향은 보안 투자 규모 자체보다 신한금융의 전반적인 자본 배분과 인수 전략에 달려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 인수 관련 사안은 정보 유출 대응과 별개로 봐야 한다"며 "정보 유출 대응에 자금이 투입된다고 해서 다른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각 사업은 별도로 진행할 사안이 있으면 추진하는 것"이라면서도 롯데손보 인수전 재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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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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