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봉고 판매 감소 속 빠르게 판매 기반 확대PV7 추가해 차급 확장···기존 수요 대체 여부 주목
기아 목적기반차량(PBV) PV5가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빠르게 판매 기반을 넓히고 있다. 현대자동차 포터와 기아 봉고의 판매가 감소하는 가운데 PV5가 봉고 판매량의 80% 수준까지 올라섰다. 기존 내연기관 화물차와 전기 상용차가 양분하던 시장에 다양한 업무 환경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전기 PBV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1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PV5는 지난 9월 국내에서 1888대 판매됐다. 같은 달 봉고 판매량은 2347대였다. PV5 판매량이 봉고의 약 80%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2만대를 넘어섰다.
반면 포터와 봉고 판매 흐름은 부진했다. 9월 포터는 3420대, 봉고는 2347대 판매됐다. 두 차종 합산 판매량은 5767대로, 지난해 같은 달(8553대)보다 32.6% 감소했다. 기존 주력 모델 판매가 감소하는 사이 PV5가 빠르게 판매 기반을 넓히며 기아 상용차 사업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른 셈이다.
PV5의 성장은 기존 소형 상용차 시장의 수요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도 주목된다. 포터와 봉고가 오랫동안 국내 화물 운송 시장의 대표적인 선택지였다면, PV5는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운송·배송 등 다양한 업무 환경에 대응하는 차량을 지향한다. 단순히 짐을 싣고 나르는 차를 넘어 사용 목적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화한다. 기아는 내년 하반기 대형 PBV인 PV7까지 출시해 PBV 라인업을 확대하고 시장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전기 상용차와의 차별점도 있다. 포터와 봉고 역시 각각 포터 일렉트릭과 봉고 EV를 판매하고 있지만 PV5는 차체 형태와 활용성, 주행거리 등을 앞세워 다른 선택지를 제시한다. 차량을 장시간 운행하는 법인과 물류 사업자에게는 구매 가격뿐 아니라 연료비와 유지비, 운행 효율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특히 하루 주행거리가 길거나 여러 차례 배송에 나서는 업무 환경에서는 한 번 충전으로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도 구매를 좌우하는 요소다.
관건은 PV5가 일시적인 신차 효과를 넘어 꾸준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며 기존 상용차 수요를 얼마나 흡수할지에 달려 있다. 기존 포터·봉고 소비자를 전기 PBV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다면 기아는 상용차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기존 화물차와 다른 고객층을 확보한다면 전기 PBV라는 별도 시장을 키우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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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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