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AI 조직 별도 구성···업무 효율화 모색구자은 'AX 청사진' 속도···자체 AI플랫폼도 운영현장도 AI 전환···LS전선·일렉트릭 등 계열사 적용
LS그룹이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몸집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공정자산은 구자은 회장 취임 이후 4년 만에 15조원 이상 불어 42조원에 육박했다. 전선·전력기기 호황을 발판으로 2030년 '자산 50조원' 목표에 다가가는 가운데 구 회장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그룹의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LS그룹의 공정자산은 41조6510억원이다. 2022년 26조2700억원에서 4년 만에 15조3800억원 늘었다. 2030년 목표인 50조원까지 남은 거리는 8조3500억원이다. 현재 증가 속도가 이어진다면 목표 달성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LS의 외형 성장을 이끄는 것은 전력 인프라 사업이다. 전력망 노후화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이어 AI 데이터센터까지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전선과 전력기기 시장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을 중심으로 수주와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그룹 전체의 자산 규모도 커지는 구조다.
구 회장은 이 같은 호황을 단순한 외형 확대로 끝내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2022년 취임 이후 AI 전환(AX)을 그룹의 핵심 경영 과제로 내걸고 업무 방식과 제조 현장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빠르게 접목하고 있다.
LS는 계열사별 AI 조직을 두고 각 사업부의 업무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반복 업무를 줄여 인력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고부가가치 업무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목표다.
2024년 말에는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 'LS GPT'를 구축했다. 오픈AI의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등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만든 플랫폼으로 그룹 내부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외부 AI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LS는 'LS 비즈 인텔리전스'와 'HR AI 에이전트' 등을 전사에 도입하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AX의 무대는 사무실을 넘어 공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청주1사업장 G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시험·포장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한 스마트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S전선은 2024년 강원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에 원료 입고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로 기록·관리하는 제조운영관리(MOM) 시스템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소재 분야까지 스마트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LS엠트론과 LS MnM 등에서도 제조·업무 과정의 디지털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달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LS Future Day'에서 "우리 제품과 서비스에도 AI를 더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사무실과 제조 현장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AI 기반의 업무 혁신을 리더들이 앞장서 선도해 달라"며 "부가가치가 낮은 업무는 AI를 활용해 신속히 처리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업무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당시 신년 행사에서는 AI가 신년사를 작성하는 과정을 임직원에게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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