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증설 제약에 가격 상승세 장기화호황이 이익·잉여현금흐름 키워2027년 이후 환원정책이 변수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대호황)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면서 주주환원도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1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모리 호황이 이어질 경우 2027~2029년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6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삼성전자의 이익뿐 아니라 주주환원의 체급까지 바꾸는 흐름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90조~110조원으로 추산된다. 상단인 110조원은 기존 연간 최대치였던 2020년 약 20조3000억원의 5배를 웃돈다. 과거 수십조원 단위였던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이 올해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바라보게 된 배경에는 메모리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이번 메모리 호황은 과거와 양상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HBM을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HBM 생산 확대와 신규 생산 라인 건설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공급 확대가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 삼성전자의 이익뿐 아니라 현금창출력도 함께 커진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메모리 호황으로 FCF 자체가 커지면 같은 50%를 적용하더라도 주주에게 돌아가는 절대 금액은 커지는 구조다.
올해 최대 110조원은 이 같은 변화가 숫자로 나타난 결과다. 더 중요한 것은 이 규모가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정점이 아니라 향후 주주환원의 새로운 기준선이 될 가능성이다.
시장이 주목하는 숫자는 600조원이다. KB증권은 메모리 호황이 이어지고 삼성전자가 현재와 같은 FCF 50% 환원 정책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2027~2029년 3년간 누적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6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600조원은 삼성전자가 제시한 주주환원 계획이 아니다. 메모리 업황이 장기간 호조를 보이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현금창출력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에서 산출한 증권가 추정치다. 하지만 현재 110조원으로 커진 환원 규모를 감안하면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장기화가 삼성전자의 자본배분 구조를 어디까지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숫자라는 평가다.
핵심 변수는 메모리 공급이다. AI용 HBM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메모리 업체들이 HBM 생산능력을 확대하면 기존 D램 생산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 여기에 신규 팹 증설에는 수년이 걸리는 만큼 공급 부족과 가격 강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이익과 FCF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다.
2027년 이후 차기 주주환원 정책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정책은 2026년까지 적용된다. 메모리 호황이 그때까지 이어지고 높은 현금창출력이 유지된다면 삼성전자가 새로운 환원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실제 주주환원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올해 110조원과 향후 3년 600조원 전망은 별개의 숫자가 아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길어질수록 삼성전자가 벌어들이는 현금이 늘고 그 현금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환원 규모 자체가 한 단계씩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110조원이 메모리 호황이 만든 현재의 기록이라면 600조원은 그 호황이 장기화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주주환원 체급인 셈이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