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5%대 발행어음 경쟁 격화···증권사, 고객 확보 '2차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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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발행어음 경쟁 격화···증권사, 고객 확보 '2차전' 돌입

등록 2026.10.12 17:30

이자경

  기자

발행어음 잔액 55조9291억원···반년 새 9.1%↑한투·키움 고금리 특판···삼성 1000억원 추가 판매재투자·CMA로 고객 공략···조달비용 관리 관건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증권사들이 연 5%대 발행어음 특판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자로 합류하며 증권업계에서는 높은 금리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동시에 특판 이후에도 고객과 자금을 유지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최고 연 5.0%의 발행어음 특판을 판매한다. 올해 처음 거래하는 뱅키스 고객이나 신규 자금을 입금한 고객에게 1년 만기 연 5.0%, 6개월 만기 연 4.7%의 약정수익률을 제공한다. 특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기존 계좌 보유 고객에게는 각각 연 4.4%, 4.1%를 적용한다.

이는 발행어음 투자 이력이 없는 고객에게 상품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재투자나 다른 금융상품 이용으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특판 상품을 통해 발행어음 재투자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상품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지난 8일 한글날을 기념해 3개월 만기 연 5.8%의 발행어음 특판을 출시했다. 총 판매 한도는 100억원이며 1인당 최대 1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금리 5.8%는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을, 숫자 100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한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 믹스로 여러 고객님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서 장기 고객 확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 추가 특판도 계획하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를 통해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도 이날부터 1000억원 규모의 발행어음 2차 특판을 시작했다. 지난달 21일 출시한 1차 물량 1000억원이 약 이틀 반 만에 소진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상품은 1년 만기 연 4.3% 금리를 제공하며 1인당 100만원부터 3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발행어음 종합자산관리계좌(CMA)형 상품도 선보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하루만 맡겨도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파킹통장 개념의 유동성 자금을 안정적으로 포섭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자금 조달과 운용 기간의 차이를 일정 수준 이내로 관리하고 유동성 위험 대응도 강화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은 고금리 특판을 통해 고객을 끌어모으는 동시에 자산관리 역량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증권은 고객이 종목과 금액, 매수 주기를 설정하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자동으로 매수하는 '주식모으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한 이용 현황에 따르면 서비스 가입 기간이 6개월 이상인 고객의 91%가 서비스를 계속 이용 중이다.

이 외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사용 편의성 개선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일 연금 MTS를 개편해 업무 절차를 간소화하고 고객별 맞춤형 알림 기능을 강화했다. 키움증권도 '영웅문S#' 홈 화면을 개편해 계좌별 평가손익을 한눈에 확인하고 투자 성향에 맞는 금융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는 다음 특판에서 누가 더 주면 그만"이라며 "발행어음은 증권사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상품이라, 장기적으로는 믿고 맡길 수 있는 회사라는 인식도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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