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조6434억·영업익 7560억···전년비 59%·25.7% 성장유럽 중저가 배터리 선전·북미 공장 가동률 개선AMPC 빼도 3391억 흑자···전기차 의존도 낮아지는 수익구조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9조원을 넘어섰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와 유럽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외형을 끌어올렸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고도 흑자를 내면서 수익성도 한층 개선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9.0%, 영업이익은 25.7%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7.6%, 영업이익은 567.3%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9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형을 키운 주된 배경으로는 북미 ESS와 유럽 전기차 배터리가 꼽힌다. 북미에서는 ESS 출하량이 늘면서 생산설비 가동률이 높아졌고 유럽에서는 중저가 전기차를 겨냥한 파우치형 배터리 공급이 호조를 보였다. 일부 완성차 고객사로부터 받은 보상금도 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3분기 AMPC는 4169억원으로 이를 영업이익에서 제외하면 3391억원이다. 전분기에는 영업이익 1133억원에서 북미 생산 보조금 2410억원을 제외할 경우 1277억원의 영업손실이었다. 보조금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자체적인 수익 창출력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전기차 사업에서도 물량 회복 조짐이 나타났다. 유럽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중저가형 미드니켈 배터리 공급이 늘었고 북미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이 재가동된 데 이어 현대자동차와의 합작공장도 가동에 들어갔다.
ESS는 이와 별개로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변수로 떠올랐다. 전기차 시장이 가격 경쟁과 수요 둔화로 주춤하는 사이 전력망과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북미 ESS 시장이 커지면서 출하 기반을 넓혔다. 전기차에 집중됐던 매출 구조에서 ESS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향후 실적에서도 북미 ESS의 역할이 중요할 전망이다. 회사는 앞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북미 ESS 생산량이 상반기보다 두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력망 보강과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저장장치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현지 생산시설을 활용한 물량 확보가 실적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이어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폭스바겐과 르노에 고전압 미드니켈 및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역시 향후 유럽 사업의 새로운 축으로 거론된다.
이에 따라 회사가 연초 제시한 연간 매출 20% 이상 성장 목표의 달성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자동차용 배터리의 물량 회복에 ESS 매출이 더해지면서 하반기 외형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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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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