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연금, 가입만 하면 끝?"···한투, MTS '관리 경쟁' 본격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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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가입만 하면 끝?"···한투, MTS '관리 경쟁' 본격 가세

등록 2026.10.06 14:34

문혜진

  기자

여러 계좌 자산 한눈에···납입·투자·수령까지 맞춤 안내연금 플랫폼 개발 진척도 20~30%···MTS 이용자 33만명MP·AI 분석·인출 설계까지 확대···개인화 기능 강화

사진=문혜진 기자사진=문혜진 기자

퇴직연금 시장의 경쟁이 계좌 유치에서 가입 후 관리로 넓어지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도 연금 MTS 고도화에 본격 가세했다. 고객별 '할 일'을 띄워 추가 납입과 투자, 수령 등 다음 행동을 안내하고 여러 계좌에 흩어진 자산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재정비해 기능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6일 한국투자증권은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연금 MTS 서비스와 연금 플랫폼 전략' 설명회를 열고 개편한 연금 홈과 '나의 총 연금자산', 개인화 맞춤 알림 등을 공개했다. 이번 개편은 고객이 연금계좌를 개설한 뒤 자산을 관리하는 과정의 조회·운용 동선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투가 가입 이후 관리 기능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연금 운용 구조의 변화가 있다. 신규 확정기여형(DC)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2015년 40세에서 2025년 36세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연금 수령 비율은 11%에서 85%로 높아졌다. 개인이 직접 운용·수령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편된 '나의 총 연금자산'에서는 개인형퇴직연금(IRP)과 DC 퇴직연금, 연금저축 등 여러 계좌에 나뉜 자산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자산 규모와 수익률, 상품별 포트폴리오를 통합해 보여주고 리밸런싱이 필요하면 매수·매도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상장지수펀드(ETF)의 당일 체결 잔고와 현금 변동도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고객의 계좌 상태에 따라 필요한 행동을 안내하는 '할 일' 기능도 넣었다. 계좌를 개설하고 아직 입금하지 않았다면 납입을 안내하고, 자금을 넣어두고 투자하지 않은 경우에는 운용에 필요한 절차를 제시한다. 추가 납입 가능액과 위험자산 투자 비율, 연금 수령 신청 등도 고객 상황에 맞춰 보여준다.

황윤희 한국투자증권 디지털연금부 팀장은 "과거에는 기업이 원리금 보장 상품 등으로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DB 제도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개인이 직접 설계하고 투자하는 연금으로 바뀌고 있다"며 "개인이 연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투의 연금 MTS 고도화는 아직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실시간 통합 잔고를 비롯한 현재의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으며, 전체 연금 플랫폼 구상 대비 개발 진척도는 20~30%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부 디지털 서비스 도입이 늦었던 만큼 개인화 기능과 운용 지원을 추가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연금 MTS 이용자는 지난해 약 23만명에서 현재 약 33만명으로 증가했고, 올해 35만명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회사로 유입된 자산은 2조원을 넘어섰다. 유입 자금의 70~80%는 은행권, 증권사 간 이전은 20~30% 수준이다.

향후에는 투자 판단을 지원하는 기능도 추가한다. 자체 리서치와 상품, 연금 자산배분 역량을 결합한 모델포트폴리오(MP)를 퇴직연금 자문 형태로 제공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유 상품 분석도 준비 중이다. 전체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의 수익률 위치를 확인하고 은퇴 이후 자산 인출을 설계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최종진 한국투자증권 연금혁신본부장은 "시장이 구조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연금 사업자도 단순 가입 유치나 수익률 관리를 넘어 전 생애를 아우르는 종합 연금 플랫폼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고객 맞춤형 플랫폼을 정교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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