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홀딩스·서클과 협력스테이블코인 기술검증 추진온체인 금융 생태계 확장

교보생명이 일본 SBI홀딩스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기업 서클(Circle), 디지털자산 수탁사 비댁스와 손잡고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연계자산(RWA)을 금융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검증에 나선다. 단순한 디지털자산 투자를 넘어 자산운용과 보험업무, 결제·정산 등 생명보험사의 기존 금융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전날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일본 SBI홀딩스, 서클, 비댁스와 함께 'Bridging Finance Onchain' 행사를 열고 스테이블코인과 RWA 등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서비스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있다. 교보생명은 스테이블코인과 자산 토큰화가 확산되면서 금융자산의 이동과 거래·정산 방식도 변화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검증(PoC)과 신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사는 장기간 자금을 운용하는 특성상 디지털자산을 단순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산운용과 투자·정산 영역까지 온체인 금융의 활용 범위를 넓힐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각사가 보유한 블록체인 및 스테이블코인 기술도 소개됐다. 일본 SBI홀딩스 측 키노트에 나선 스타테일 그룹은 금융 특화 레이어1 블록체인 '스트리움(Strium)'과 SBI신생신탁은행이 발행한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JPYSC'를 소개했다.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일본 내 디지털 금융 생태계 구축 사례를 공유하며 국내 금융사와의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
서클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겨냥한 레이어1 블록체인 'Arc'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 간 외환거래와 블록체인 기반 결제·정산을 지원하는 'Circle StableFX'를 소개했다.
국내 디지털자산 수탁업체 비댁스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1'과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를 활용해 서로 다른 통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의 교환과 결제 과정을 시연했다.
교보증권은 스테이블코인이 자금 이동을 담당하는 결제 인프라라면 증권사는 그 위에서 실제 자산이 거래될 수 있도록 인수·중개·유통 기능을 수행하는 자본시장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이 보험업뿐 아니라 계열 금융사와 함께 온체인 금융 생태계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자금이 이동하고 RWA를 통해 금융자산이 토큰화될 경우 향후에는 투자·운용부터 거래와 결제·정산까지 금융의 여러 과정이 블록체인상에서 연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금융서비스로 연결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행사 참석자들은 명확한 규제 기준을 비롯해 금융기관 수준의 내부통제와 소비자·투자자 보호체계, 안정적인 결제·정산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RWA 시장이 실제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토큰화된 자산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융기관과 기술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는 것도 과제로 꼽혔다.
교보생명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내외 금융·디지털자산 기업들과 스테이블코인과 RWA, 블록체인 기반 금융서비스에 대한 기술검증과 신사업 협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은 "생명보험사는 수십 년에 걸쳐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만큼 온체인 금융 역시 장기적인 신뢰와 지속가능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통 금융과 온체인 금융이 함께 발전해야 하며 이번 행사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파트너십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보생명은 최근 일본 SBI그룹과 디지털토큰을 활용한 한·일 기관 간 자금이전 실증도 진행했다. 양사는 테스트 환경에서 엔화 스테이블코인과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국가 간 자금의 이전·환전·정산 과정을 검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디지털자산 환전과 자산운용 연계 등 한·일 간 온체인 금융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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