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하락, 석유·가공식품은 상승추석 맞이 과채류 가격 변동 주목정부 가격 안정 대책 필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오면서 물가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다. 추석을 앞두고 과일 출하량이 늘어난 데다 정부의 할인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석유류와 가공식품, 일부 내구재 가격은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체감 물가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4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영향으로 5월 3.1%, 6월 3.2%까지 높아진 뒤 7월 2.8%로 떨어졌지만, 8월에는 다시 3.1%로 반등했다.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다.
다만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SK텔레콤 해킹 사고에 따른 통신요금 할인 기저효과의 영향을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해당 효과를 제외할 경우 9월 물가 상승률은 소폭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체 물가 상승세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0.3% 하락했으며, 이 가운데 농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4.0% 떨어졌다. 농산물의 전체 물가 기여도는 -0.17%포인트였다.
과실 가격은 10.9% 하락했다. 사과(-9.2%), 배추(-15.2%), 복숭아(-14.7%), 포도(-10.3%) 등 주요 품목 가격이 내렸다. 추석을 앞두고 사과와 배 등의 작황 호조로 출하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면 채소류는 기상 여건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전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호박 가격은 46.9% 급등하는 등 품목별 가격 흐름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은 각각 3.7%, 4.5% 상승했다. 공급량 감소와 추석 명절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정부는 할인 지원 등을 통해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에도 나섰다.
반면 석유류 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8% 올라 8월에 이어 1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6%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5%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가공식품과 내구재 가격도 물가 상승 압력을 높였다. 가공식품은 출고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2.1% 상승했으며, 반도체 가격의 영향을 받은 컴퓨터 물가는 27.4% 급등했다.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휴대전화기 가격도 8.3%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는 2.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8%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산출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지만, 밥상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는 3.3% 하락했다.
향후 물가 흐름은 국제유가와 가공식품 가격, 환율 등 대외 변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석유류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전체 물가의 추가 하락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어 정부의 가격 안정 대책과 국제 원자재 시장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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