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글로벌 시장 두드리는 네이버···AI 영토 확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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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두드리는 네이버···AI 영토 확장 속도

등록 2026.10.02 07:03

정단비

  기자

멕시코·유럽·남미 잇단 접촉···AI 협력 기회 모색엔비디아·브룩필드 손잡고 글로벌 AI 팩토리 시동B2C 넘어 B2B·B2G로···AI 신성장동력 확보 나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남미와 유럽 등 세계 각지의 정부·기업과 잇따라 접점을 넓히며 AI 인프라부터 소버린 AI, 공공 AX까지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기존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서비스를 중심으로 추진해 온 글로벌 사업의 외연을 기업·공공(B2B·B2G) AI 분야로 넓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멕시코 정부 및 주요 IT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AI 분야의 사업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 김광현 최고데이터책임자(CDO) 등 경영진은 지난달 24일부터 이틀간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 멕시코를 방문해 경제부와 과학인문기술혁신부(SECIHTI), 디지털전환·통신청(ATDT), 현지 IT 기업 소프트텍(Softtek) 관계자 등을 만났다.

네이버는 이 자리에서 공공 AX와 소버린 AI 전략,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추진 중인 AI 팩토리 사업 등을 소개하고 멕시코의 공공 AX 전환과 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멕시코가 추진 중인 국가 단위 고성능컴퓨팅(HPC)·AI 클러스터 구축과 관련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70% 이상이 집중된 케레타로주와는 주요 2개 도시를 대상으로 디지털트윈 구축 파일럿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에는 프랑스에서 AI 인프라와 산업 특화 AI 분야의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최 대표와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현지 미디어·IT·에너지·모빌리티·금융 분야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글로벌 AI 인프라와 데이터 주권·보안을 갖춘 산업 특화 AI 등의 협업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네이버가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추진 중인 1GW(기가와트) 이상의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계획을 토대로 유럽 기업과 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는 AI 인프라를 프랑스에서 함께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프랑스 국립시청각연구소(INA)와는 AI 기술을 시청각 문화유산 아카이브에 접목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지난 8월에는 브라질과 칠레를 찾아 남미 AI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브라질에서는 대형 AI 데이터센터 사업자인 스칼라 데이터 센터즈(SDC), 텍토 데이터 센터즈(TDC) 경영진과 만나 이들이 구축 중인 AI 데이터센터(AIDC)에서 네이버가 GPU·AI 클라우드를 운영하고 현지 기업과 AI 스타트업 등에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공동 사업 모델을 설계했다.

칠레에서는 현지 최대 통신사 엔텔(Entel)과 SaaS 유통, 스마트시티, GPU 클러스터 구축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칠레 정부 관계자들과는 공공기관 AI 전환과 국가 데이터센터 구축, 소버린 AI 및 컴퓨팅 인프라 사업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네이버가 글로벌 AI 사업 발굴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AI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네이버는 지난 7월 엔비디아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고 최대 90억달러 규모의 GPU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해 브룩필드를 독점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7년부터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에서 매출을 창출하고 향후 1GW급까지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렇게 확보한 AI 인프라와 자체 기술 역량을 국내 사업에만 활용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중동의 소버린 AI 인프라 수요를 공략하는 한편 최근에는 중남미와 멕시코 등에서도 현지 정부·기업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AI 인프라 구축을 넘어 각국의 산업과 공공 부문에서 발생하는 AI 수요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네이버처럼 AI 전 영역의 역량을 갖춘 IT 기업은 흔하지 않다"며 "미국이나 중국의 기술에 의존하고 싶지 않은 기업과 수요자도 분명히 있는 만큼 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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