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 신계약 CSM 82% 증가···순이익 77.3% 급감송 대표, 원수보험료·보험손익 개선···순이익 18% 감소는 부담
올 상반기 실적 부진에 빠진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와 송춘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가 연말 나란히 임기 만료를 앞두고 기로에 섰다. 수익성 개선이 남은 임기 동안 최대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지주 차원의 인선 기조 역시 연임 여부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거론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박병희 대표와 송춘수 대표는 지난해 1월 각각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 대표에 취임했다. 두 대표 모두 취임 당시 임기 2년을 부여받아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박 대표와 송 대표는 올해 초 각자 뚜렷한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NH농협생명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내실성장'을 내걸었고, NH농협손해보험은 '2030년까지 순이익 1500억원과 원수보험료 5조5000억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수치 목표를 제시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올 상반기 미래이익 기반을 확대한 것과 달리 당기순이익은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확대된 미래이익을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초 NH농협생명 대표로 취임한 박 대표는 올해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크게 늘리며 미래이익 기반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신계약 CSM은 5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38.3% 급감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6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 증가하며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신계약 CSM은 보험계약에서 향후 이익으로 인식할 수 있는 금액을 현재가치로 나타낸 지표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는 박 대표의 수익성 중심 영업 전략이 꼽힌다. 취임 직후 고마진 건강보험과 종신보험을 중심으로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며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지난 3월 출시한 'NH올원더풀기억안심치매보험'은 경도 치매부터 생활자금을 지급하도록 설계했고, 연초 선보인 '스텝업700NH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이 매년 늘어나는 체증형 구조를 적용했다.
그러나 미래이익 기반 확대가 당장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은 과제로 남았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1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351억원으로 77.3% 급감했다. 계리감독 선진화 방안 적용에 따른 손실계약비용 증가와 사업비 가정 변경 등이 보험손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투자손익 역시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금융손익 악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NH농협생명이 '내실성장'을 경영 방향으로 내건 만큼 아직 목표에 부합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농협생명 측은 계리감독 선진화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실적 영향이 일회성인 만큼 하반기부터는 관련 부담이 없을 것으로 봤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영업 기조를 유지하면서 장기납 종신보험과 건강보장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건강보장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NH농협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원수보험료 3조530억원을 기록하며 2030년 목표인 원수보험료 5조5000억원을 향해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이는 송 대표가 취임 이후 장기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힘을 기울인 결과다. 실제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1조5465억원으로 17.4% 늘었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19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4%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80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5억원보다 747.4% 급증하며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717억원으로 같은 기간 18.1% 감소하며 목표치인 1500억원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 평가손익이 감소한 데다 지난해 채권 교체매매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반영되면서 투자손익이 급감한 영향이다. 이에 외형 성장과 보험손익 개선을 당기순이익 확대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았다.
이와 관련 NH농협손해보험은 올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와 매출 확대를 통해 보험이익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이를 바탕으로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함께 추진해 2030년 당기순이익 15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외에도 연말에 예정된 계열사 대표 인선이 농협금융지주 회장 인선과 맞물릴지도 관심사다.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지주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주요 계열사 CEO 인사가 함께 이뤄지는 만큼 계열사 대표 인선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도 최근 5년간 대표 인선에서 연임 사례는 없다. 농협생명은 김인태 전 대표가 2021년 취임해 2022년 말 임기를 마쳤고, 2023년 1월 윤해진 전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윤 전 대표 역시 2년 임기를 마친 뒤 2024년 말 물러났으며, 2025년 초 박병희 현 대표가 취임했다. 윤 전 대표 재임 기간 실적 개선세가 나타났지만 연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농협손해보험 역시 최문섭 전 대표가 2022년 1월 취임해 2023년 말까지 2년 임기를 채운 뒤 연임 없이 물러났고, 2024년 1월 서국동 전 대표가 취임했다. 서 전 대표는 당초 2025년 말까지 2년 임기를 부여받았지만 1년 만인 2024년 말 중도 사임했고, 송춘수 대표가 후임으로 취임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중앙회의 영향이 있는 만큼 대표 인선 과정에서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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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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