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추석 넘기면 '장기전'···HD현대重·포스코 임단협, 10월로 넘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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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넘기면 '장기전'···HD현대重·포스코 임단협, 10월로 넘어가나

등록 2026.09.24 15:42

김제영

  기자

포스코·HD현대중공업 파업 강행임금 인상 및 성과보상 잡음10월 이후로 교섭 연기 가능성

그래픽=박혜수 기자(챗지피티 활용)그래픽=박혜수 기자(챗지피티 활용)

추석 연휴 전 임단협 타결이 불발되면서 철강·조선업계의 노사 갈등이 연휴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부분파업에 이어 전면파업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포스코는 2차 부분파업을 마쳤지만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어 교섭 공백이 예상된다. 임금 인상과 성과 보상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도 여전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포스코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인상과 성과보상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노조의 파업이 진행된 가운데 추석 전 타결이 무산되면서 교섭이 10월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8일 올해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3개월 넘게 20여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임금 인상 규모와 성과보상 방식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전체 조합원 부분파업에 들어가 18일까지 근무일 기준 6일 연속 4~7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추석 전 타결이 무산되면서 연휴 이후에는 부분파업을 넘어 전면파업까지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성과를 임금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핵심 쟁점이다. 회사는 지난 10일 본교섭에서 월 기본급 11만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호봉승급분 4만7000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여기에 격려금 200%와 1000만원, 상품권 5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함께 호봉승급분 별도 적용,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공정 성과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회성 격려금보다 기본급 등 고정급을 높여 조선업 호황에 따른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는 최근 3년간 기본급을 연평균 6.2% 인상했고 최근 5년간 조합원의 고정임금 비율도 20% 이상 높아진 만큼 추가적인 고정급 확대보다 변동급을 통한 보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부족한 안에 서둘러 합의하는 것보다 조합원의 권리와 요구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교섭 결렬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과거처럼 부분파업과 교섭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 조선업 호황으로 임금 인상과 성과 배분을 둘러싼 노사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데다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주요 조선사 노조가 참여하는 조선업종노조연대도 추석 이후 공동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임단협이 10~11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포스코는 HD현대중공업보다 먼저 파업에 들어갔지만 추석 전 협상 타결은 역시 불발됐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지난 16일부터 진행한 120시간의 2차 부분파업을 종료했다.

노조는 당초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을 중심으로 부분파업을 시작했지만 지난 18일부터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과 후판제품공장 2후판 정정·검판 파트, 광양제철소 3열연공장 등으로 파업 대상을 확대했다.

노조는 이번 부분파업의 평균 참여율이 92%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각각 100명대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가용 인력과 비상조업 대응체계를 가동해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15일 임금교섭 이후 파업 기간 별도의 교섭을 진행하지 않았다. 노조는 22일 오전까지 회사 측의 추가 교섭 제안을 기다릴 방침이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경우 다음달 2일까지 교섭과 쟁의행위를 중단한다.

노조 집행부 선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노조는 제21대 임원선거를 진행하고 다음달 2일 투표를 통해 새 집행부를 선출한다.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상 당선인 확정 공고 때까지 쟁의행위가 제한되는 만큼 노사 교섭 역시 새 집행부가 구성된 이후 본격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 노사 간 임금 인상 폭도 여전히 크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근속기념축하금 인상범위 확대 등을 제시했다.

포스코는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지난해보다 약 2배 증가한 1조4000억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를 경청하고 투명하게 소통하며 노사 상생과 조속한 임협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철강업계에서는 올해 임단협이 지난해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해 임단협이 이듬해 4월까지 이어진 전례가 있다. 올해도 포스코가 창사 이후 첫 파업에 이어 2차 부분파업까지 진행한 데다 노조 집행부 교체 변수까지 겹치면서 철강업계 전반으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전 타결이 무산된 만큼 양사 모두 당장 교섭을 마무리하기보다는 연휴 이후 노조의 대응 수위와 회사 측의 추가 제안에 따라 협상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포스코는 집행부 교체라는 변수가 있어 10월 이후 임단협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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