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음원·여행 서비스 잇달아 정리자체 서비스 대신 통합·외부 제휴 방식 확대AI·쇼핑 등 성장 사업에 역량 집중
네이버가 올해 들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네이버TV와 음원 플랫폼 바이브 등 이용자 대상 서비스부터 출장여행까지 정리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쇼핑·콘텐츠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서비스 재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들어 기존에 운영하던 서비스의 종료와 통합 작업을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영상 서비스 네이버TV다. 네이버TV는 이달 30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2012년 네이버TV캐스트로 시작해 14년간 운영해온 서비스다. 이와 맞물려 기존 영상 콘텐츠와 채널은 숏폼 콘텐츠 서비스 '클립' 중심으로 재편된다.
바이브는 연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오는 12월 31일 바이브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으로, 11월 27일부터 신규 가입과 결제가 중단된다. 여행 분야에서도 서비스 통합이 이뤄지고 있다. 2023년 말 베타서비스로 선보인 출장여행은 올해부터 기능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내년 3분기에 서비스를 종료할 방침이다.
서비스 종료와 통합 배경은 각각 다르지만 기존 서비스 역할과 구조를 다시 정리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네이버는 최근 클립을 통해 짧은 영상 콘텐츠를 강화하며 영상 서비스의 무게중심을 옮겨왔다.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도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상황에서 별도 동영상 플랫폼을 유지하기보다 콘텐츠와 이용자를 모을 수 있는 방향으로 서비스 구조를 정리하는 셈이다.
바이브 종료의 이유로 "사업 환경 변화"를 꼽았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환경에서 경쟁력 저하로 서비스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스포티파이 이용권을 추가했다. 검색·지도에서도 스포티파이 음악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동 범위를 넓혔다. 네이버가 음악 사업 자체를 포기한다기보다 직접 음원 플랫폼을 운영하는 방식에서 외부 사업자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전환한 사례인 것이다.
출장여행은 그간 제공하던 특화 기능을 네이버 항공·네이버 호텔에 반영하며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해당 서비스는 기업 출장여행 서비스 상품을 한데 모아 정보를 제공하고 판매하는 일종의 포털 역할을 했다. 출장 기간과 장소 등 정보를 입력하면 예약 가능한 항공편과 숙소를 찾아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하고, 경비 정산 기능 등을 지원해 기업 출장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네이버가 AI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는 점도 기존 서비스 정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검색·쇼핑 등 핵심 서비스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신규 서비스가 계속 추가되는 상황에서 기존 서비스를 모두 유지하기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과 효율적인 운영에 인력과 비용을 집중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IT기업에서 서비스 개발과 종료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면서도 "개별 서비스의 경쟁력뿐 아니라 네이버 플랫폼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따져 서비스의 존속 여부를 결정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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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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