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A-ASI 기술에 국내 부품 결합···무인기 생산·수출 기반 확대모하비 국산화율 70% 목표···2027년 시험기 첫 비행 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무인기 시연 성공에 이어 국내 무인기·드론 기업과 손잡고 양산과 해외 수출을 추진한다. 미국 기업과 공동 개발 중인 준대형 무인기 '모하비 STOL'의 국내 생산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이고, 중소형 군용 드론은 K9 자주포·천무 등 기존 무기체계와 묶어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내년 국내 기업들이 생산한 부품과 장비를 적용한 시험기의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어 실제 양산과 수출 계약 확보가 향후 사업 확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2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경남 창원1사업장에서 국내 무인기 관련 43개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기체와 부품·소재, 임무장비 등 분야별 협력을 통해 무인기 개발부터 생산, 수출까지 이어지는 국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번 협약은 지난 16일 경기 포천에서 열린 '2026 국방 드론 기술전'에서 모하비가 단거리 이착륙 시연에 성공한 지 닷새 만에 이뤄졌다. 당시 모하비는 육군 항공대대 비행장에서 이륙해 폭이 좁은 전차 기동로에 착륙한 뒤 다시 이륙하는 데 성공했다. 이륙거리는 200m 미만, 착륙거리는 100m대였다.
별도의 대형 활주로 없이 기존 군 기동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전장에서도 무인기를 신속하게 배치하고 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날개폭이 약 16m에 달하는 모하비는 고양력장치와 고출력 엔진을 활용해 짧은 거리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같은 날 시연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제트엔진 무인기와 일부 중소 방산업체의 공격드론이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무인기가 실제 군 전력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비행 안정성과 임무 수행 능력을 충분히 검증하는 과정이 중요한 만큼 회사 역시 향후 국내 생산 부품과 장비를 적용한 기체의 성능 검증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같은 모하비의 기술적 성능은 미국 무인기 전문기업 GA-ASI가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모하비는 미 육군이 운용하는 'MQ-1C 그레이이글'과 미 공군이 운용하는 'MQ-9 리퍼'의 항전·비행제어 기술 등을 활용해 개발됐다. 회사는 여기에 국내 기업들이 생산한 주요 부품과 감시·정찰 장비를 결합하는 데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날개폭이 16m에 달하는 큰 기체를 짧은 활주로에서 띄우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라며 "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무인기 계열의 검증된 기술이 바탕이 돼 있다는 점이 이번 시연 성공의 이유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단계는 국내 부품과 장비를 적용한 시험기의 비행 검증이다. 한화와 GA-ASI는 올해 11월 양산형 기체의 핵심설계검토(CDR)를 진행하고 2027년 첫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시연한 기체와 달리 국내 기업들이 생산에 참여한 기체를 제작해 비행 성능을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의 생산 참여도 확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시한 모하비의 국내 생산 비중 70% 이상은 기체 전체의 생산 단가 등을 고려한 목표다. 회사는 주요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기업들을 조사하고 있으며 생산 역량 등을 검토해 실제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회사는 내년 시험기 비행을 마친 뒤 고객사와의 계약 체결 상황에 따라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미국 육군의 관련 사업도 내년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실제 발주와 계약 여부에 따라 생산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 국내 공급망 구축이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험비행뿐 아니라 안정적인 생산 물량 확보가 필요하다.
중소형 군용 드론 분야에서는 기존 지상방산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한다. 국내 중소기업이 보유한 드론 기술에 한화의 체계종합·양산 역량을 더하고 K9 자주포와 천무 등 기존 무기체계와 함께 해외 고객에게 제안하는 방식이다. 기존 지상무기체계 중심의 수출 사업을 무인체계까지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도 이번 협약의 주요 목표다. 그동안 국내 무인기 기업들은 기술을 확보하고도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와 안정적인 물량 확보, 해외시장 진출 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체 생산시설과 기존 방산 수출 네트워크를 활용해 협력사들의 제품 양산과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기 사업은 내년 시험기 비행과 후속 계약 확보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모하비의 국내 생산체계 구축과 중소형 드론의 해외 판로 확대가 동시에 추진되는 만큼 한화가 기존 지상방산 사업에서 쌓은 양산·수출 역량을 무인기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앞으로 전장과 글로벌 정세에서 무인기의 수요가 굉장히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중소 협력업체들에 회사가 가진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공유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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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redfield@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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