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미국서 20만달러 반입 혐의로 기소···'김옥숙 메모' 계기로 노태우 일가 자금 의혹 수사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약 30년 만에 다시 검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검사 소정수)는 최근 노 관장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구체적인 조사 일정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노 관장이 2024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증거로 제출한 김옥숙 여사의 자필 메모를 들여다보고 있다. 메모에 담긴 자금의 조성 과정과 흐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의 관련성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1일 김옥숙 여사가 거주하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노재헌 주중한국대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동아시아문화재단과 노태우센터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후 재단 관계자와 과거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인물 등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관장은 과거에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1990년 미국으로 20만 달러를 신고 없이 반입한 사건과 관련해 1994년과 1995년 국내 검찰 조사를 받았다. 미국 법원에서는 1993년 징역형의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1996년에는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의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해 수사 대상이 됐다. 이 전 장관이 노 관장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를 건넸다는 의혹이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노 관장 측의 해명 등을 고려해 내사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의 단서로 거론되는 김옥숙 여사의 메모는 노 관장이 2024년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제출했다. 당시 메모에 노 전 대통령 일가의 자금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거 비자금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추징금 884억 원을 미납하던 2000~2001년 차명으로 약 210억 원의 보험료를 납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시아문화재단에는 152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5·18기념재단 등은 2024년 10월 김 여사와 노 대사, 노 관장 등이 비자금을 은닉하고 세금을 포탈했다는 취지의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노 관장 조사를 통해 김 여사의 메모에 등장하는 자금의 실체와 출처를 확인하고, 해당 자금이 노 전 대통령 비자금과 관련이 있는지 살펴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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