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 벽' 뚫은 美 10년물 금리...베센트 "글로벌 이슈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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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벽' 뚫은 美 10년물 금리...베센트 "글로벌 이슈 때문"

등록 2026.09.16 09:26

수정 2026.09.16 14:30

이윤구

  기자

연준 금리 결정에 시장 관심 집중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 장중 5.04%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약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확대,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4시께 5.04%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소폭 하락하며 5% 안팎에서 움직였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는 국제유가 급등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꼽힌다.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커졌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채권시장에 반영되면서 국채 매도세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재정 상황도 장기 국채금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막대한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 증가로 향후 국채 발행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채권 공급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와 글로벌 주요국의 국채금리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세계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대해 "글로벌 이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센트 장관은 연방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금리 상승과 관련해 국제적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의 상당 부분이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유가가 결국 하락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10년물 국채금리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요 장기금리의 기준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금리가 상승하면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기업의 회사채 발행금리, 각종 대출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연준은 16일 금리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준이 과거 인상 주기에서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렸던 시점이 2023년 7월이다. 이후 금리 인하와 동결 기조를 이어왔으나 최근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p 올리는 긴축 재개 가능성을 약 90% 높게 반영하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연준이 금리를 어떻게 결정하고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어떻게 제시할지가 장기 국채금리의 추가 움직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긴축적인 기조를 유지할 경우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향후 유가가 안정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경우 최근 급등한 국채금리가 진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동반 약세도 부담이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 독일, 영국 등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 역시 최근 수년 또는 수십 년 만의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세계적인 채권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 상승을 단순히 미국 내부의 재정 문제만으로 보기보다는 에너지 가격,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글로벌 국채 공급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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