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황 둔화와 매각 이슈 동시 대응한화생명 인수 앞두고 경영 안정화 과제
연임에 성공한 김희상 애큐온저축은행 대표가 경영 시험대에 다시 올랐다. 저축은행 업황 둔화와 모회사 매각 이슈가 겹친 가운데 한화생명 인수 완료 전까지 수익성과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최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김희상 대표를 최고경영자(CEO)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김 대표는 사실상 연임을 확정 지으며 1년 더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임추위는 김 대표 추천 배경에 대해 "금융업 전반에 대한 경험과 지식, 리더십을 두루 갖췄다"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고 공익성과 건전 경영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리테일 금융 전문가인 김희상 대표는 지난해 6월 1년 임기로 취임했다. 당초 가계대출 중심의 강점을 바탕으로 리테일 금융 확대가 예상됐으나 취임 직후 고강도 대출 규제에 직면하면서 기업금융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적 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IB심사부문을 신설해 조직을 정비하고 전문 심사역 양성 등 기업금융 역량 강화에 속도를 냈다. 성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김 대표의 경영이 본격 반영되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가계대출 비중(46.6%)이 기업대출(38.6%)을 웃돌았으나 올해 1분기에는 기업대출 비중이 46.7%로 늘어 가계대출(38.4%)을 앞질렀다.
지난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대손충당금을 대거 적립한 덕에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312억원 줄어든 2284억원으로 집계됐다. 적극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이자비용 역시 지난해 432억원에서 100억원 규모를 크게 절감한 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리밸런싱에 따른 대출 자산 감소로 순이익 부진이 지속되는 점은 고민거리다. 지난해에는 순손실 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370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는 그나마 2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거뒀으나 전년 동기 대비 57% 줄었다.
건전성 지표도 다소 악화됐다.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6%로 전년 말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같은 기간 연체율은 4.9%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연임 이후 김 대표가 짊어질 과제도 만만치 않다. 모회사 애큐온캐피탈과 함께 패키지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회복해 몸값을 최대한 보존해야 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현재 한화생명은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본계약 체결과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매각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직 내부의 동요를 최소화하고 향후 새 대주주와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 역시 김 대표가 풀어야 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주주인 EQT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경영 연속성과 조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김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올해 자산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무분별한 자산 확대가 아닌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대와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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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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