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켓 내년으로 연기···ETF·ETN도 거래 대상 제외KRX·NXT 주문 처리 방식 달라···단일보드 전까지 혼선 우려유동성 분산·이상거래 감시 부담···시장 안정성 점검 필요
한국거래소가 애프터마켓 개장을 앞둔 가운데 당초 함께 추진했던 프리마켓은 내년으로 미뤄지고 ETF·ETN도 거래 대상에서 빠졌다. 확대 계획이 일부 조정된 데다 시장별 주문 처리 방식 차이와 유동성 분산, 이상거래 감시 등 복수시장 운영을 둘러싼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14일부터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기존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운영되던 시간외단일가 시장은 폐지되고 실시간 접속매매 방식으로 전환된다. 애프터마켓 참여 예정 증권사는 38개사로 시장점유율 기준 95.2%다.
프리마켓 미루고 ETF·ETN 제외···축소 출발
당초 거래소는 프리·애프터마켓을 함께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프리마켓은 주문 연계와 증권사 전산 부담 등을 이유로 2027년 말로 미뤘다. 정규장과 프리·애프터마켓의 미체결 주문을 이어주는 단일보드 구축과 시행 시점을 맞추기로 한 것이다. ETF와 ETN도 이번 개장 대상에서 제외됐다. 거래소는 향후 기초자산 시장의 안정성과 유동성 등을 검증한 뒤 편입 시점을 다시 논의할 방침이다.
애프터마켓이 먼저 문을 열지만 시장별 주문 처리 방식 차이는 그대로 남는다. 넥스트레이드(NXT)는 정규장에 제출한 주문이 애프터마켓까지 이어지는 반면 한국거래소는 정규장과 애프터마켓의 주문장이 분리돼 미체결 주문을 다시 내야 한다. 같은 종목에 주문을 내더라도 어느 시장으로 배분됐는지에 따라 장 종료 이후 주문 상태가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는 연초부터 이 같은 처리 방식 차이가 투자자 혼선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이정훈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 부지부장은 "NXT는 정규장에서 애프터마켓으로 주문이 이어지지만 거래소는 보드가 별개라 주문이 끊기는 구조"라며 "같은 종목에 주문을 두 번 냈더라도 하나는 거래소로, 하나는 NXT로 가면 정규장 이후 주문 상태가 달라질 수 있어 투자자가 인지하는 상태와 실제 체결 상태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말 단일보드가 구축되면 주문정책이 다시 바뀌게 된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올해 바뀐 주문 체계에 적응한 뒤 내년에 또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 하는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유동성 분산·이상거래 감시도 과제
유동성 분산도 문제로 꼽힌다. 거래시간 확대가 신규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기존 주문과 호가가 KRX와 NXT 두 시장으로 나뉘면서 시간대별 유동성이 낮아지고 호가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다. 실제 NXT 프리마켓에서는 거래가 적은 시간대에 소량 주문만으로 가격이 상·하한가까지 급변하는 사례가 반복됐다. NXT는 이에 14일부터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와 VI 발동 시 단일가매매를 도입한다.
거래소도 가격 급변과 공시 공백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정규장과 동일한 가격제한폭과 동적·정적 VI를 적용하고, 공시 접수가 끝나는 오후 6시 이후에도 횡령·배임 등 중대한 거래정지 사유가 확인될 경우 애프터마켓에서 매매를 정지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KRX와 NXT가 같은 시간대에 동시에 열리는 만큼 이상거래 감시 역시 복수시장 구조에 맞춰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여밀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시장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시행과 시장 운영체계 정비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며 "거래량과 호가 스프레드, 가격변동성, 정규시장 종가와의 괴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거래시간과 대상종목, 주문유형, 가격안정화 장치 등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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