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호황에 현금창출력 급증···성장 투자와 주주환원 병행
삼성전자가 특별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포함한 대규모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호황으로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SK하이닉스도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면서 국내 반도체 양사의 주주환원 확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중 이사회를 열고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이 검토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024~2026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을 토대로 전체 주주환원 재원이 150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현재 2024~2026년 3년간 발생한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연간 약 9조8000억원의 정규배당을 우선 지급한 뒤 재원이 남으면 추가로 주주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2024~2025년 현금배당으로 20조9000억원을 지급했고, 같은 기간 소각을 목적으로 8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주환원의 실제 규모는 3년간 발생한 FCF에서 기존 배당과 자사주 매입, 올해 정규배당 등을 반영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정규배당으로 약 9조8000억원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 양대 축인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먼저 주주환원 확대 방안을 확정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예정 주식은 약 2407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3.3%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는 이와 함께 2025~2027년 누적 FCF를 기준으로 한 주주환원 규모 또한 기존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높였다.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더해 현금배당을 병행하고 특별배당 등을 포함한 배당 확대도 검토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추가 환원 규모와 방식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공개할 예정이다.
반도체 양사의 주주환원 확대는 AI 메모리 호황으로 개선된 현금흐름을 성장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에 어떻게 배분할지가 새로운 경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에 110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고 SK하이닉스도 AI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주주환원 규모 역시 반도체 업황뿐 아니라 설비투자와 인수합병(M&A), 적정 현금 보유 수준 등을 함께 고려해 결정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의 2024~2026년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 주주환원정책의 경우 특별배당 규모가 최소 1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대규모 주주환원은 삼성전자 기업가치 상승뿐 아니라 코스피 시장 전체 밸류에이션의 재평가를 이끄는 강력한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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