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 승부수···증권가 "반등 신호탄"

증권 종목 애널리스트의 시각

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 승부수···증권가 "반등 신호탄"

등록 2026.08.20 08:27

이자경

  기자

하나·IBK 목표가 360만·400만원 유지하루 매수한도 최근 한 달 거래량의 42%메리츠 "내년 최대 150조원 환원 가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SK하이닉스의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두고 증권가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잉여현금흐름(FCF)이 늘면서 중장기 주주환원 여력도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36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IBK투자증권도 목표주가 40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취득 예정 주식은 보통주 2407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3.30%에 해당한다. 오는 11월19일까지 장내에서 매입한 뒤 취득을 마치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취득 완료 후 1~2주 안에 소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는 이번 결정이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한 단계 강화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3년간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기존 정책을 '50% 이상'으로 확대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추가 환원 규모와 방식은 오는 10월 말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가 자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전체 주주환원 규모를 40조~60조원으로 예상하면서 자사주 매입과 배당 비중을 절반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에 자사주 매입 규모를 20조~30조원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발표된 규모는 40조원에 달했다. 추가 환원책까지 예고된 만큼 전체 주주환원 규모도 당초 전망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40조원 자사주 취득은 주주 입장에서 분명히 긍정적"이라며 "추가적인 환원 정책도 공유될 예정이기 때문에 당초 예상했던 규모를 상회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IBK투자증권은 실제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나타날 수급 개선 효과에 주목했다. 하루 매수 한도는 240만7000주로 취득 신고 주식의 10%다. 이는 지난 한 달 평균 거래량의 42% 수준이다. 이에 펀더멘털과 비교해 하락한 흐름을 되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 대비 하락한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수급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보고서를 낸 메리츠증권은 이번 주주환원 정책을 '타이밍·인식·기대감'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저평가에서 벗어나기 위한 실효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추가 후속책까지 내놓았다는 이유다. 특히 3개월의 매입 기간 안에 자사주 매입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면서 주가 부양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잉여현금흐름 증가에 따른 추가 주주환원 여력도 주목했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을 250조~300조원으로 전망했다. 이를 토대로 125조~150조원의 주주환원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 시가총액 기준 10% 이상의 주주환원수익률에 해당하는 규모라는 분석이다.

본주와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가격 격차 해소도 재평가 요인으로 꼽혔다. 메리츠증권은 현재 본주가 ADR 대비 약 40% 할인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본주와 ADR의 교환 가능성을 높이고 ADR 발행량을 확대할 경우 본주의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