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한투에 순이익 1조원 격차 벌려스페이스X 주가 변동성이 최대 변수 작용하반기 증시 악화 우려 속 실적 경쟁 치열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2분기 '스페이스X 잭팟'에 힘입어 한국금융지주와 1조원 격차를 내며 증권업계 순이익 1위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 변동성에 따라 올해 하반기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이 흔들릴 수 있다는 리스크가 제기되지만 많이 벌어진 순이익 격차를 단기간에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까지 연간 누적 순이익 1위 자리를 미래에셋증권이 지킬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4년 만에 1위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총 1조73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운용 등 전 사업부문에서 호실적을 내면서 시장 기대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상반기 2조90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증권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2위인 한국투자증권과의 격차를 1조1761억원으로 벌렸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1조252억원, 미래에셋증권이 6641억원을 거두며 한국투자증권이 오히려 3611억원 앞섰던 것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미래에셋증권이 한국금융지주와 올해 2분기 순이익 격차를 1조원까지 벌린 것은 6월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스페이스X의 평가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2일 진행된 2026년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세전이익 2조5287억원 중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 약 1조6242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단, 2분기 '실적 효자' 노릇을 한 스페이스X의 평가이익은 하반기 미래에셋증권의 가장 큰 실적 변수로 떠올랐다. 미래에셋증권 2분기 실적이 집계된 6월 말 기준 스페이스X 주가는 170달러였으나 12일 종가는 146.15달러로 14% 하락했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스페이스X의 주가가 1달러씩 변할 때마다 미래에셋증권의 관련 평가이익이 290억원 정도 변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스페이스X 관련 이익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미래에셋증권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613억원, 4분기에는 4403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일부에서는 3분기 당기순손실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같은 기간 상상인증권이 예측한 한국투자증권의 컨센서스는 3분기 5740억원, 4분기 3240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실적 변동성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는 증시가 안 좋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증권사들 대부분 리테일에 집중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물론 모든 증권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며 "증권업계에서 1000억원 순이익을 내는 게 쉽지 않은데 약 1조원 격차를 줄이는 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실적 및 순위 싸움 결과에 따라 올해 임기가 마무리되는 CEO들의 입지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임기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다. 지난 3월 주총에서 3연임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특히 김성환 대표의 경우 지난해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2조 클럽'에 입성하며 연임에 성공한 만큼 1위 타이틀 확보 실패가 뼈아플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는 1위 자리를 빼앗기더라도 경쟁사에 비해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 정상 참작 사안"이라며 "스페이스X 잭팟을 제외하더라도 두 증권사가 현재 좋은 성장세를 보여줬기 때문에 두 회사 CEO들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노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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