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 수위↑···최대 6시간전달 4만대 생산 차질, 추가 손실 우려하반기 주요 차종 출시, 양산 일정 '촉각'
현대자동차 노조가 여름휴가가 끝나자마자 파업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부분파업으로 이미 4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이달에는 공장 가동 중단 시간을 최대 6시간으로 늘렸다.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둔 현대차의 생산·판매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달 12~13일 업무조별로 각각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14일과 18일에는 6시간씩 파업한다. 지난달 세 차례 부분파업에 이어 추가 파업에 나서는 것으로 여름휴가가 끝난 지 사흘 만에 투쟁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노사 협상도 제자리걸음이다. 양측은 지난달까지 15차례 교섭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과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생산 차질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달 세 차례 부분파업으로 현대차의 생산 차질 물량은 4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가 추산한 현대차의 시간당 매출 손실 규모가 약 187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파업에 따른 매출 차질 규모도 수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추가 파업까지 이어지면서 생산 차질 확대가 불가피하다.
문제는 하반기다. 현대차는 이달 출시한 신형 아반떼를 시작으로 투싼 완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GV90, GV80 하이브리드 등 신차를 잇달아 투입할 계획이다. 상반기 부진을 신차 효과로 만회하고 하반기 실적 반등을 꾀하는 전략이다.
파업 장기화는 이 전략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 신차 양산과 고객 인도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차 출시 초기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 판매 확대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현대차가 처한 실적 환경도 녹록지 않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조3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했다. 글로벌 판매량 역시 같은 기간 약 206만대에서 197만대로 5%가량 줄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리는 현대차의 전략에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해야 하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판매 감소로 이어질 경우 실적 개선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노사 갈등은 그룹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1일 서울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상경 투쟁을 예고했다. 기아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와 자동차 부품업체에서도 임금·단체협약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자동차업계의 노사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고객과 협력사는 물론 국가 경제 전반에 막대한 부담을 안기고 있다"며 "노조의 연이은 파업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yee9611@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