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LIG D&A 이어 현대로템도 KAI와 협력내달 제안서 마감···덕티드 램제트·체계통합 역량 승부개발비 7535억·양산 1조1471억···10월 우협 선정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에 탑재할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 사업을 둘러싼 국내 방산업체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로템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항공무장 개발·체계통합 협력에 나서면서 LIG D&A·현대로템 진영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간 수주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다음 달 7일까지 KF-21 탑재용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 체계개발 사업 제안서를 접수한다. 오는 10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연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사업은 체계개발과 기체구조·추진기관 등 12개 세부 과제로 나눠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연구개발비는 7535억원이며 후속 양산에는 1조1471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개발과 양산을 합친 전체 사업 규모는 약 1조9000억원이다.
현대로템과 KAI는 지난 12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항공무장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KF-21 등 항공기 플랫폼과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비롯한 항공무장의 개발·체계통합 분야에서 기술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항공기와 탑재 무장을 함께 공급하는 패키지형 수출 모델을 발굴하고 국내외 신규 사업과 해외 판로 개척에도 공동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대로템의 유도무기·추진기관 기술과 KAI의 항공기 플랫폼·체계통합 역량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약은 ADD의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 사업자 선정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체결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규모가 큰 체계개발과 기체구조·추진기관 과제를 놓고 LIG D&A·현대로템 진영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경쟁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로템은 2000년대부터 축적한 램제트 추진기관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용 덕티드 램제트 시제품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기존 선행사업에서는 현대로템이 추진기관을, LIG D&A가 기체구조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협력했다.
LIG D&A는 탐색기와 유도조종·체계종합 분야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KF-21용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Ⅱ와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체계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년 이상 축적한 덕티드 램제트 연구개발 경험과 지대지·지대공 유도무기 체계통합 역량을 앞세우고 있다.
KAI는 특정 업체와 독점적으로 연대하기보다 항공무장 개발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과 협력 기반을 넓히고 있다. 올해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LIG 측과 각각 KF-21·FA-50 항공무장 개발·체계통합을 위한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이번에는 현대로템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KAI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LIG 측과도 항공무장 협약을 체결한 만큼 이번 MOU 자체가 사업자 선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제안서 평가에서 각 업체가 체계개발과 추진기관 분야의 기술력 및 사업 수행 능력을 얼마나 입증하느냐가 수주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표적에 접근한 뒤에도 속도와 기동성을 유지하는 추진기관 기술과 KF-21과의 체계통합 능력이 성능을 좌우한다"며 "사업자 선정 절차가 본격화한 만큼 기술성숙도와 통합 역량이 수주전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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