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하는 방식부터 바꿨다"...현대차그룹, AX로 체질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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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방식부터 바꿨다"...현대차그룹, AX로 체질 전환 '가속'

등록 2026.08.12 17:07

황예인

  기자

AI 어시스턴트·자동 인식 서비스 등 현장 적용조직 내 정보 공유 및 데이터 연결 시스템 구축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 통해 데이터 표준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기술 수용성이 높아지고 일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조직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경영진에 꾸준히 강조하는 메시지다.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 전반에 기술을 내재화해야 진정한 AI 전환(AX)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룹은 AI 기술을 연구개발과 생산 현장에 빠르게 적용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전환의 첫걸음 '일하는 방식'···업무 체계 표준화 추진


진은숙 현대차그룹 사장 사진=황예인 기자진은숙 현대차그룹 사장 사진=황예인 기자

현대차그룹은 12일 서울 양재 사옥에서 AX 성과 발표회를 열었다.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전사 디지털전환(DX)·AX 추진 과정과 이를 실제 업무와 현장에 적용한 사례를 공개했다.

진은숙 현대차그룹 ICT담당 사장은 "AI를 얼마나 빠르게 이해하고 현장에 적용해 개인의 성과를 넘어 조직의 성과로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라며 "AI 기반 지능화를 조직 전반에 내재화하는 등 그룹 차원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AX의 출발점으로 삼은 것은 '일하는 방식의 표준화'다. 과거에는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주고받은 파일이 개인 PC에 파편화되어 쌓이면서 조직의 지식 자산으로 축적되기 어려웠다. 이에 그룹은 협업 도구와 공동 문서 편집 환경을 구축해 개인의 정보와 데이터가 조직 전체에 공유되는 구조로 체질을 바꿨다.

데이터 표준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연구개발, 생산, 품질, 판매 등 각 부문에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로 잇기 위해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운영 중이다. 서로 다른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도록 공통 코드를 표준화하고,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다각도로 분석하는 플랫폼을 구축한 단계까지 올라섰다.

AI는 연구개발(R&D)과 생산 현장 깊숙이 들어갔다. R&D 분야에서는 수십 년간 축적된 충돌 시험 데이터와 연구 자료를 빠르게 검색·활용할 수 있는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를 구축했다. 실제 차량 충돌 시험 결과와 컴퓨터 기반 충돌 해석, 과거 사례 등을 종합 분석해 차량 안전 성능을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있다.

생산 현장에서는 AI 이미지 인식 기술이 차량 정보를 자동으로 검증한다.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차량의 차량식별번호(VIN)를 카메라로 인식해 시스템에 등록된 정보와 실시간으로 대조하는 방식이다. 작업자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확인하던 공정을 자동화하면서 연간 52억4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AX 넘어 피지컬 AI 시대 '정조준'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연구진이 'AX 성과 발표'에서 AX 추진 현황과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희창 AX PMO, 진은숙 ICT담당 사장, 박근한 머신러닝랩 상무. 사진=황예인 기자현대차그룹 경영진과 연구진이 'AX 성과 발표'에서 AX 추진 현황과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희창 AX PMO, 진은숙 ICT담당 사장, 박근한 머신러닝랩 상무. 사진=황예인 기자

현대차그룹의 다음 목표는 AX를 '피지컬 AI'로 확장하는 것이다. 자동차, 로보틱스, 제조·서비스 현장에서 축적되는 빅데이터를 AI에 다시 학습시키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AI를 사무실 업무 도구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실제 움직이는 기계와 생산 현장을 제어하는 핵심 기술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박근한 현대차그룹 머신러닝랩 상무는 "AI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라며 "데이터를 확보해 시스템에 적용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시스템을 지속해서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AX의 성패는 AI 도입 양이 아닌 조직이 AI를 얼마나 자연스럽고 제대로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진 사장은 "2018년 정의선 회장이 선언했던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라는 비전이 이제는 현실이 됐다"며 "AX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 실행 역량은 다가올 피지컬 AI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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